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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루어스성 정복기 #4
2435 2009.02.11. 17:41

전쟁의 징조는 아벨마을에서 제일 먼저 발견되었다. 사냥을 끝마치고 숙소로 복귀하던 시작길드의

중급 간부 한명이 정체모를 괴 집단의 습격을 받고 피살된 것이 시작이었다. 그 간부는 뮤레칸의

권능에 의해 되살아 난 직후, 바로 시작길드의 길드마스터인 "J" 에게로 달려가 그 내용을 보고했다.

J 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아벨마을에서 그런일이? 우리 길드에 대항할 만한 힘을 가진 길드는 없을텐데... "


그때, 누군가 길드 마스터의 방을 박차고 들어와 부복했다. 그자는 피투성이가 되어

옷들이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고, 저주공격을 받았는지 온 몸에서 역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그자는 J의 얼굴을 바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J에게 정황을 보고했다.


"현재 길드원들은 사냥터, 마을 할 것 없이 연쇄적으로 정체모를 괴 집단에 의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뤼케시온, 수오미, 아벨 모두 잇다른 공격에 의해 점거당했으며 루어스 본성 입구까지 적의 세력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J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공성이 앞으로 일주일 남았다. 그런데 이 타이밍에 전쟁을 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꽤 머리를 쓰는 것 같았다. J 는 피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격정에 찬

목소리로 길드마스터 방에 있는 두사람에게 지시했다.


"비상 소집령이다. 모든 길드원들은 전쟁을 수행할 준비를 마치고 루어스성 장엄의홀에 집결하도록.

우리 [시작] 길드를 얕잡아 본 대가는 길드 간판을 내리는 것 만으로는 끝나지 않을것이다. "

"예, 마스터님!"


간부와 부복해 있던 남자가 나가자, J는 의자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누구일까? 이런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대담성을 가진자는. J는 피식, 조소를 흘렸다.


"지금까지 짓밟아 무너뜨려온 길드가 수십개다. 너희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우릴 너무 얕봤어."


J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괴한 오오라가 J의 온 몸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 ♧ ♧ ♧ ♧ ♧

신시와 정룡은, 양측에서 준비한 [길드 합병] 에 관한 동의서에 서명했다. 동등한 조건의 합병.

신시로서는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 정룡 또한,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소수로 움직이고 있는 그들을

한 울타리 안에 품을 수 있다는 건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은 일이었다. 두 사람은 서명을 끝마 친 후

새로운 길드 [VS] 를 창설했다. 전쟁이 끝날때까지 임시 길드마스터로 정룡이, 부길드마스터로

신시가 책정되었다. 그리고 마을 곳곳에서 시작길드와 [길드 연합체] 간의 전쟁의 불꽃이 커져갈때

[Ace] 길드와 [미팅] 양 쪽 길드 길드원에게 은밀히 밀명이 전달되었다.


《 지금 즉시 세바스찬 집무실로 집결할 것! 》


대륙 곳곳에서 각자의 일을 하고 있던 모든 길드원들에게 위와 같은 내용이 적힌 편지가 전달되었고

그들은, 하던일을 멈추고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혼은, 루어스마을 입구에 서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었다. 무기점과 방어구를 중심으로 해서 시작길드와

[길드 연합체] 간의 공방이 치열하게 교차되고 있었다. 칼로 찌르고, 베고, 주먹으로 치고, 날아다니고

사람들이 흘려놓은 피로 온 마을이 피범벅이 되는것 같았다. 아직까지는 [시작] 길드의 힘이

우세해 보였다. 길드마스터인 J 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도, 그들의 힘은 강력했다. 우직한 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무기는 바로 그것이었다. 태풍이 몰아쳐도 꺾일 것 같지 않은-

그 거대한 뿌리를 마이소시아 대륙에 뻗고 있는 거대한 나무와 같이!


혼은 그렇게 생각에 잠겼다. 전쟁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생각에 잠긴 혼 앞으로 편지 한통이

배달되었다. 편지의 내용을 확인한 혼의 얼굴이 미묘하게 뒤틀렸다.


"성공했나. 이제부터가 시작이군."


♧ ♧ ♧ ♧ ♧ ♧ ♧ ♧

세바스찬 집무실에 소리소문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채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세바스찬의

집무실은 족히 백여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길드원들이 모두 모인것을 확인 하자

정룡은, 신시와 이야기 하던 것을 멈추고 집무실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들리도록 큰 소리로 말했다.


"친애하는 미팅길드와 , Ace 길드 길드원 여러분들. 양측 길드마스터의 합의가 있었던 대로,

저희 두 길드는 앞으로 영구적인 합병을 선언합니다. 두 길드는 이제 한 길드로 움직일 것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한몸입니다. 새로운 길드의 이름은 [VS]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께

감히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들은 각각 미팅 길드와 , Ace 길드를 위해 전쟁도 불사할 것임을

세바스찬이 공증하는 가운데 엄숙히 맹약하였습니다."


집무실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미팅길드 길드원으로서는, 공성에 참가 한다는

이야기만 길드회의 결과 들었었고 이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었던 것이고. Ace 길드 길드원들은

길드마스터의 독단적인 결정에 약간 섭섭한 기분이 들면서도 그 심중을 헤아리려 하고 있었다.

정룡은 한 호흡 쉬었다가, 사람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자 다시 말을 이었다.


" 자! 그럼 이제 여기 모인 모든 분들께 다시 묻겠습니다. 이제 [미팅] 길드와 [Ace] 길드는 없습니다.

[VS] 길드만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새로 만들어진 [VS] 길드를 위해 전쟁도

불사할 각오가 돼 있습니까? 그렇다고 생각 되는 분들은 이 자리에 남아 계십시오.

그럴 각오가 없는 분들은 돌아 가셔도 좋습니다. 시간은 십분 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좀 전보다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변화, 그것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다. 안일한 마음과, 수고스러움을 피하고자 하는 마음. 그것은 전쟁과 공성을 수행하는데

짐이 될 뿐이다. 정룡은 그렇게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자들은 이제 앞으로 [VS] 길드의

주축이 되어 전 대륙을 질타할 것이다. 정룡은 그 생각을 끝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10분의 시간,

누가 나가고, 누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할 용기가 없었다. 정룡은 그저,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기로 했다.


.... .... ....

.... .... ....

두 눈을 감아버린 정룡의 귓가에, 집무실의 소란스러운 목소리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서서히- 서서히 집무실 안이 잠잠해져 오기 시작했다. 정룡은 가슴이 좀 아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갔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았을까.

조용해진 장내는, 전자의 상황임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정룡의 마음에 순간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나는 과연 잘 한 것일까?... 편지 한통에 이런 결정을 내릴 정도로... 하지만... 그 편지는...'


눈을 감고 있는 정룡의 귓가에 신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룡 길드마스터, 시간이 되었습니다. 눈을 뜨시죠..."

"음...."


정룡은 생각에서 퍼뜩 깨어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집무실 안에는 아무런 소리도,

- 숨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정룡은 마음 한 구석이 허무해지는것을 느꼈다.

그렇게, 정룡은 천천히.. 아주 느린 동작으로 눈을 떴다.


"... ..."


정룡의 눈이 동그래졌다. 정말 놀랄만한 일이었다.

집무실에 모였던 사람들은, 단.한.사.람.도. 나.가.지.않.았.던.것.이.다!

사람들은 정룡이 눈을 뜨자 입을 모아 큰소리로 외쳤다.


"VS 길드 만세!"

"VS 길드 영원하라!!"


정룡은 놀란 눈을 한 채 신시를 바라보았고, 신시는 싱긋 웃었다. 그리고 정룡에게 살짝 속삭였다.


"나간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숨을 죽이고, 마스터가 눈을 뜨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거 대단한데요? VS 길드의 좋은 출발입니다... 저희 길드원들은 도끼날 같은 눈을 하고 있지만요.

하핫.."


정룡의 가슴에 불꽃이 일렁이는것 같았다. 타오른다! 루어스성을 정복하는것은 꿈만이 아니다!

정룡은 터져나오는 목소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외쳤다.









"VS길드 만세!!!"


순간 집무실에 거대한 함성이 울려퍼졌다. 백여명의 사람들이 한목소리가 되어 내는 소리였다.



♧ ♧ ♧ ♧ ♧ ♧ ♧


"J" 는 장엄의 홀에 모인 길드원들의 얼굴 표정 하나 하나를 살폈다. 시작길드의 창립 이래,

수차례의 위기를 넘긴 정예중의 정예들.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고고한 프라이드와 투지가

불타고 있었다. "J" 는 그들에게 한번 씨익 하고 웃어준 뒤 망토를 펄럭이며 뒤돌아섰다.

그리고 "J"는 큰 소리로 외쳤다.


"사냥 개시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시작 길드마스터 "J"... 전무후무한 강력함을 갖춘 대륙 최고의 무도가. 지룡.

그가, 전쟁터로 향했다는 소문이 대륙에 순식간에 퍼졌다.


피의 진한 향기를 머금은 바람이, 대륙에 불고 있었다.




5부에서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