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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루어스성 정복기 #6
1920 2009.02.11. 17:42

지룡은 약간 피곤한듯한 표정으로 턱을 괸 채 의자에 앉아있었다. 아침이 밝아오자, 섀도우길드는

일순간에 전장을 이탈해 종적을 감췄고, 그 틈을 타 지룡은 자신의 길드원들을 빼 성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지룡이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자, 길드성 한쪽 광장에 모여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길드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지룡은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어쨌거나 길드성에서 벌이는 전투는 이쪽이 유리하다. 아마 섀도우 길드놈들도

우리의 공성 전력이 약해지길 기대하면서 전쟁을 벌인거겠지. "


옆에 서서 있던 부길드마스터가 지룡의 눈치를 살핀 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마, 오후가 되서 공성이 시작되면 다시 몰려들겁니다. 이번엔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성을 뺏기면

길드원들의 집단 이탈이 예상됩니다... 뭔가 특단적인 조치를. "

"이번에 길드스톤의 카운터는 얼마나 되지?"

"3000 히트 이상이면 깨집니다. "

"좋지 않군.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방어하는 스톤을 1천 히트 이상 친 길드가 없었지. "

"그렇습니다. 다소간의 전력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좁은 지역에서 싸운다면 저희쪽의 승산이 더

높습니다. 이번에 스톤 배치는 어느곳에.."

"지하실이다. 이번 스톤은 지하실에 배치하도록 하지. 공성이 시작되기 30분 전까지 모든 길드원들을

전투 가능한 상태로 회복시키고, 지하실로 통하는 모든 입구를 봉쇄하여 3차 방어선까지 구축하도록.

나는 스톤과 함께 있겠다. "

"예!"

지룡은 결의를 다졌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시작길드는 배수진을 치고 기다릴 것이다.


♧ ♧ ♧ ♧ ♧ ♧ ♧ ♧

아침부터 수오미 마을의 한쪽 광장이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같은 머리색을 하고

있는 모양이 아주 특이했다. 정룡은 광장의 한쪽편에 신시와 함께 서서, 길드원들이 모이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의 공격에 모든것이 달렸다. 승리냐, 패배냐. 그 결과가 대륙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다. 시작 길드는 역사책 속에서나 존재하게 되는 과거의 산물이 될 것이요,

VS 길드는 떠오르는 신흥 세력으로서 대륙의 강자로 거듭날 것이다. 정룡은 공성이 있기 전날까지

길드원들을 조 단위로 분리하여 공성 전략에 대한 훈련을 실시했다. 길드원들은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훈련되어 졌다. 정룡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신시는 정룡의 그런 표정을

바라보며 자신의 각오도 굳건히 했다.


'이번 공성을 승리로 이끈다면... 우리도 일약 한 성의 주인이 되는것이다. '


신시는 객관적으로, 시작길드와 VS 길드의 전력을 분석해 보았다. 시작길드는 섀도우 길드와의

지속적인 전쟁으로 인해 매우 피로해진 상태다. 길드원들이 이탈하는 현상도 있었고 자신들은

그 이탈한 전력들도 흡수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작길드에서는 더이상 이탈자가 나오지 않았고

그러한 점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시작길드의 껍데기 부분은 다 날아가고, 알맹이만 남은

그런 상태라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VS 길드에서 준비한 전략은 그 단단한 알맹이에 나 있는

조그만 흠집을 파고들 것이다. 신시는 몸이 뜨겁게 끓어 오르는것을 느꼈다.

시간이 좀 더 흐르자, 광장에는 족히 백여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정룡과 신시에게로 쏠렸다. 정룡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좌중을 한번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친애하는 VS 길드 가족여러분. 오늘은 드디어 루어스성의 주인을 정하는 결전의 날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저의 지시와 훈련에 잘 따라와 줬습니다...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각 조들은 조별로 전달된 지침을 가지고 움직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초 공격 개시 시간은 별도로 하달하겠습니다. 각자 조별로 흩어져서 준비를 마무리 하십시오.

오늘 오후 4시, 길드성 장엄의 홀에서 봅시다. 이상!"


사람들은 각자의 조들을 찾아 흩어졌다. 광장은 언제 사람들이 몰렸었냐는 듯이 한산해 졌고

정룡은 신시와 마지막 전략 검토를 하기 시작했다.


♧ ♧ ♧ ♧ ♧ ♧ ♧ ♧

공성 당일, 14:00 시. 루어스 국왕의 대변인인 세바스찬의 공식적인 선언으로 길드 공성전의

대단원이 막을 올렸다. 시작길드는 루어스 길드성 지하실에 스톤을 배치했고, 방어에 대한 모든

준비를 완료 했다. 섀도우 길드는 루어스 길드성 진입로에 일제히 정렬하고 있다가 세바스찬의

선언이 끝나기 채 무섭게 길드성으로 난입하기 시작했다. 제 1 진은 생존능력이 뛰어난 무도가들과

방어력이 우수한 전사들로 구성되었다. 제 2진은 한방을 노리는 도적들로, 제 3진은 성직자와 마법사

등 1진과 2진을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전력으로 구성되었다.

섀도우 길드의 공성 척후조들은, 제일 먼저 달려가 스톤의 위치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중앙의

상좌에도, 식당에도 스톤은 없었다. 척후조들은 이같은 사실을 신속하게 보고했고 섀도우 길드의

마스터는 최종적인 결론을 내렸다.


"지하실이다! 지하 창고에 시작길드의 방어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


섀도우 길드의 모든 전력은 진열을 재정비 하여 일제히 지하실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으로 지하실의 입구에 첫 발을 내딛은 무도가 한명은 어디선가 나라온 리베라토와

다라밀공을 맞고 순식간에 산화되었다. 곧이어 제 2의, 제 3의 무도가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내 시작길드의 제 1 방어선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마을에서 전쟁을 벌일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지키려는 쪽과, 파괴하려는 쪽. 둘의 기세가 격렬하게 뒤섞였다.


지하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침착하게 벽을 쌓고 방어하고 있던 시작길드의 제 1차

방어선은 조금씩 , 조금씩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튼튼하고 견고하게 지은 댐이라 하더라도

순식간에 몰아 닥치는 해일에는 균열이 생기기 마련이다.

시작길드의 제 1 방어선을 지휘하던 유향은 쓴 입맛을 다셨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30분?

지룡은 유향에게 최대한 시간을 끌 것과 그들의 전력을 최대한 파악하고 동향을 살피라는 밀명을

동시에 내렸다. 그들의 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마을에서 국지적으로 전투를 벌이던 최근 일주일과는

달리 그들의 전력은 예리하게 잘 단련되어 있는 송곳같았다. 조금씩 방어선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향은 제 1 방어선의 길드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여기가 우리의 무덤이다! 끝까지 방어선을 사수하라! 앞쪽이 뚫리면 뒤에서 앞쪽을 메워! 버텨라!"


밀고 밀리고, 치고 받고.. 전투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이때, 정룡은 정보 수집의 임무를 띠고 있는 첨병조를 은밀히 길드성에 잠입시켰다. 섀도우 길드와

시작길드의 전투 양상을 파악하는 한편, 그들은 또 다른 '길' 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첨병조는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정룡에게 보고하였다.


《루어스 길드성의 스톤은 지하실에 있는것으로 판단됨. 현재 시작길드의 제 1선과 섀도우 길드의

모든 전력이 지하실 입구에서 맞부딛히고 있는 상황임. 방어 제 1선은 20분 내로 돌파당할 것으로

사료. 지하실 입구로 향하는 길은 두갈래며 정문으로 향하는 입구로 섀도우 길드가 진입하는 중. 》


정룡은 살짝 미소지었다. 모든것이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다. 조금만 더 참으면 길이 보일것이다.


♧ ♧ ♧ ♧ ♧ ♧ ♧

같은날, 14:35. 시작길드의 제 1 방어선을 지휘하던 유향이 섀도우 길드의 일격을 맞고 사망하면서

시작길드의 제 1 방어선은 완전히 와해되었다. 다시 살아나서 방어선을 구축할 수는 없을것이다.

제 1 관문은 완전히 뚫렸다! 섀도우 길드는 진열을 재정비 한 후 제 2 방어선으로 들이닥쳤다.

제 2 방어선은 긴 복도로 더 좁아져 있었다. 입구도 너무 협소했다. 섀도우 길드 마스터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칫... 정말 지저분한 곳이군. 뚫어라! 여기만 돌파하면 스톤이 있는 방이다! 시작길드는 루어스성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에게 대륙의 강자가 누구인지 가르쳐주자!"


시작길드 제 2 방어선과 섀도우 길드는 다시 그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무도가들과

전사들은 제일 앞쪽으로 달려가 시작길드의 방어선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제 3진의 성직자와 마법사

들이 저주와 리베라토를 시전하는 즉시 그들의 날카로운 검과 단단한 주먹이 빛을 발했다.

조금의 틈이라도 생기면 그곳을 파고든다. 좀더 과격하게, 좀더 잔인하게...

하지만 시작길드의 제 1 방어선과는 달리 제 2방어선은 쉽게 허물어질 것 같지 않았다. 1방어선의

주 병력들이 일부의 고수들과 중수들이 뒤섞여 있는 상태였다면 제 2 방어선은 정예중의 정예였다.

한명한명 모두가, 시작길드가 아니더라도 다른 길드를 설립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자들.

섀도우 길드 쪽에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었다.



같은날 15:11. 정룡은 마음이 조급해져 오는것을 느꼈다. 이제 공성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50분.

아마 지룡은, 스톤의 옆에서 대기하며 마지막 방어를 할 것이다. 스톤의 히트수가 3천, 3천을 치는데

대략 15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스톤을 쳐서 15분동안 버텨야 하는것이다.

그 괴물같은 지룡을... 지룡을 꺾고서.

2차 방어선은 아직인가? 하고 정룡은 생각했다. 자신들의 전력이 피해를 최소화 하고 스톤방까지

진입하려면 섀도우 길드의 힘이 절실했다. 섀도우 길드가 2차 방어선을 돌파하면 3차 방어선에서

다시 접전이 벌어질 것이다. 그때 섀도우 길드와 시작 길드 양쪽의 전력이 약화되기 시작하는,

그 타이밍에 치고 들어가야 한다.

정룡은 말없이 침만 삼키고 있었다. 그때였다. 첨병조 로부터 마지막 연락이 들어왔다.


《 길드마스터! 시작길드의 제 2 방어선은 현 시간을 기점으로 완전 붕괴되었음! 섀도우 길드의 전력도

굉장히 약해져 있는 상태. 마지막 남은 전력이 제 3 방어선까지 진입하였고 현재 교전중. 5분내로

교전 종료, 시작길드의 제 3 방어선 일부가 남아서 지킬것으로 사료. 》


정룡은 눈을 번쩍 떴다. 왔다! 공격 개시 시간이다!

정룡은 모든 길드원들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자! 공격개시다! 길드성을 차지하는거다! 배후조 A 이하의 3개 조들은 루어스 길드성 진입로를

완전 봉쇄하라! 나머지 공격조는 루어스 길드성 후문길로 우회하여 지하실로 돌입한다! 도중에 만나는

적과 교전하지 마라. 우리의 최종 목표는 지하실에 있다!"


VS 길드의 길드원들은 조별로 신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길드성에 속속 도착하여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입구 봉쇄, 적의 추가병력을 완전 차단! 이러한 사실은

지룡과 섀도우 길드마스터 두명 모두의 귀에 들어갔다.


"뭐라고!! VS 길드가? 그 길드는 중립길드 아니었나?"

"젠장.. 당했군.. 무슨 속셈인거지. "


정룡과 신시를 선봉으로 한 VS 길드의 주요 전력은 모두 길드성의 우회로를 따라 진격했다.

입구가 봉쇄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정문을 걸어잠그고 있던 시작길드의 잔존 세력들과

중앙 대로에서 대기하고 있던 섀도우 길드원들 조차 그들의 묘연해진 행방을 찾을길이 없었다.

마치 도깨비 같은 움직임 이었다.


정룡은 지하실 입구, 지하실 복도를 지나 모든 전력을 대동하고 지하실에 들어왔다. 멀리서 영롱하게

빛나는 길드스톤이 보였고, 그 옆에서 표정을 구기고 있는 지룡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룡은 가볍게 목례한 후 입을 열었다.


"오랫만이군요. 지룡님. 루어스성을 접수하러 왔습니다. "

"너...너... 이자식!!!!"

"자, 가자!!"


전쟁에 참전하지 않고 힘을 비축한 VS 길드와 시작길드의 최종 방어선이 격돌을 시작했다.

정룡은 문득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았다. 15시 35분. 시간은 촉박하다. 후방에서 적 세력을

봉쇄하고 있던 배후조에게서 연락이 당도했다.


《배후조 입니다. 섀도우 길드의 전력이 길드성 바깥쪽에 대기하면서 한번에 들이닥칠 준비를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은 ... 5분 내외입니다. 》


정룡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이제 조금이다. 조금만 더 있으면!

정룡은 자신의 애검인 아룬다이트를 휘두르며 시작길드의 마지막 방어선을 질타했다. 섀도우 길드와의

접전으로 조금씩 약화되어 있던 제 3 방어선은, 조금씩 조금씩 허물어졌다. 지룡은 그런 모습을

보고 있다가 분노하며 정룡에게로 달려들었다.


"네놈이..! 나에게 칼을 들이댈 줄이야!"

"언제까지 지룡님 밑에서 있을줄 알았습니까. 정상의 자리에서 오래 계셨으니 이만 물러나시죠. "


채앵-! 정룡의 칼이 지룡의 허벅지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지룡은 정룡의 아룬다이트를 막아내고

정룡에게 파천각을 날렸다. 퍼억! 정룡이 피를 토하며 뒤로 물러났다.

지룡은 정룡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도약했다. 그때였다. 지룡의 몸에서 피어오르던

방어의 이 순식간에 해소되었고, 그 순간 지룡의 몸에 검붉은 기운이 피어오르며 피가 튀어올랐다.


"데빌 크래셔!!"


신시는 지룡의 옆구리에 칼을 박아넣었고, 지룡은 흠칫 하며 그런 신시를 떼어내려 했다. 그때,

정룡이 눈을 가늘게 뜨고 칼을 고쳐잡은 뒤, 지룡에게 일격을 날렸다. "기습!!" 찌잉-

지룡의 눈이 커졌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수는 없었다. 지룡은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간신히

지탱하며 중얼거렸다.


"네놈...네놈에게 빼앗기지는 않는다.... 쿨럭... "


지룡은 바닥에 퍽, 하고 주저 앉아버렸다. 정룡은 숨을 헐떡이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정신이

퍼뜩 들었는지 소리쳤다.


"지금이다!! 길드 스톤을 공격하라!"


정룡의 말을 들은 신시가 제일 먼저 스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스톤을 치기 시작했다.


[VS 길드 : 카운트 33 ]


정룡은 숨을 몰아쉬었다. 카운트를 시작했다. 이제 여기서 막는거다. 섀도우 길드와 시작길드 모두로

부터. 정룡은 지하실에 남아있던 남은 길드원들에게 지시했다.


"자! 우리도 방어선을 구축하자. 이제 남은 시간은 20 여분. 여기가 뚫리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승리가

확실하다. "


VS 길드의 길드원들은 정룡의 명령에 따라 신속하게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벌써 수십번도

더 연습해본 결과였다. 무도가들, 전사들, 성직자, 마법사들이 순식간에 정렬을 완료했고 정룡은

나머지 명령을 다른 길드원들에게 하달했다.


"지하실 방어선과 관계없는 길드원들은 지금 즉시 배후조에 가담하여 시작길드와 섀도우 길드를

막을 것. 이상.. 마지막까지 힘껏 싸워주기를 바란다. 모두들... "


♧ ♧ ♧ ♧ ♧ ♧ ♧ ♧


15시 45분. 길드성 공격의 마지막 전열을 가다듬은 섀도우 길드가 길드성을 향해 출발했다.

[VS] 길드의 배후조들을 순식간에 몰아쳐 꺾어내고는 지하실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만나는 시작길드의 잔존 세력들도 거침없이 제거하고 지하실을 향해 난입하려 하였다. 그때였다,

섀도우 길드마스터에게 누군가 귓속말로 말을 걸어왔다.


'섀도우 길드마스터님...? '

'누구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대화할 시간은 없다! 이대로 가다간... VS 길드에게 실속만

넘겨주게 되는 꼴이야. '

'마스터님. 마스터님은 애초에 왜 전쟁을 일으켰습니까. '

'... ... ? 시작길드가 너무 강해져서는... 대륙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누군가의 편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다 나와 있더군. '

'지금 길드 스톤을 공격하면 길드성을 차지하실 수 있겠습니까?'

'... 잘은 모르겠지만. VS 길드와 마지막 전투를 벌여 봐야지. '

' 양쪽에 피만 흘리고, 결국 스톤을 부수지 못하게 되면 이기는 것은 누구입니까. 섀도우 길드입니까.

VS길드입니까. '

'....... .......'


섀도우 길드 길드마스터는 정신이 번쩍 드는것을 느꼈다. 너무 흥분해 있었다. 자신들은 어차피

여러 길드가 모인 연합체. 루어스 길드성은 시작길드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가지기만 하면

상관 없다. 섀도우 길드의 창설 목적은 시작길드를 견제하는데 있었으니까. 루어스 길드성은 덤

같은 것이다. 있어도 좋고, 없어도 상관없는. 하지만 VS 길드와 마지막 일전을 벌이다 길드스톤을

양쪽 모두 파괴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시작길드의 6차 방어가 성공하게 된다. 그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섀도우 길드 마스터는 길드원들의 공격을 중단시켰다.


"멈춰! 다들. 쳇! VS 길드에 좋은일만 다 시켰군. 어쨌거나 우리의 목표는 시작길드라는걸 잊지마라.

자, 이 지점에서 뒤로 돌아간다. 지하실까지 들어오려는 시작길드를 모두 끝장내는거다!"


섀도우 길드는 지하실 입구에서 방어선을 구축했다. 다시 힘을 모은 시작길드가 공격해 들어왔다.


..... .....

15시 55분. 스톤은 그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균열이 여러군데 가 있었고 곧 파괴 직전이었다.


[VS 길드 : 카운트 2900 ]

[VS 길드 : 카운트 2955 ]

[VS 길드 : 카운트 2988 ]

[VS 길드 : 카운트 2999 ]




[Vs 길드 : 카운트 3000 ]

[길드스톤이 파괴되었습니다. 루어스 길드성의 새 주인은 VS 길드입니다.]



지룡은 섀도우 길드와 마지막 전투를 벌이다, 순식간에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것은 섀도우 길드도

마찬가지였다. 길드성의 주인이 정해지면, 공식길드 이외의 사람들은 그 순간을 기점으로 해

모두 바깥으로 퇴장당한다. 지룡은 다리가 풀리는것을 느꼈다. 지룡은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끝이다.. 모든게... "


멀리서,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시작길드를 공격해 들어오는 섀도우 길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룡은 고개를 떨구었다.



루어스 길드성의 새 주인은 VS 길드가 되었다.

철옹성이라 여겨졌던 시작길드의 루어스성 6차 방어는, 실패했다.



누군가가 미소 짓는것이 보였다.

그것은 정룡도, 신시도 아닌- 다른 누군가였다.


"축하합니다. 마스터. 그리고, 부길드마스터. "



그렇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혼 이었다.





루어스성 정복기 마지막 7부에서 계속.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