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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Xiah] 댓글
1353 2009.02.11. 17:44









나는 e-sports를 사랑한다.

친구들이 해외축구경기를 보면서 열광하는것처럼

어른들이 야구,바둑경기를 보며 재미를 느끼시는것처럼



나도 초등학교때부터 게임방송채널을 보면서 이스포츠를 좋아하게 되었다.

어느날 나를 뒤돌아보니 선수들을 좋아하고 미워하기도 하며

어떤선수의 플레이에 감동을 하기도 하고 실망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경기는 하나도 빠짐없이 볼정도로 매니아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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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스포츠에 대한 정보를 얻기위해 가는 게임커뮤니티가 있다.

그곳엔 실시간으로 이스포츠 경기들의 결과가 올라오고, 많은사람들이 이스포츠에 대해 논한다.

이스포츠에 매니아가 된 나는 그런류의 게임커뮤니티를 상당히 많이 접속하게 되었다.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 어둠의전설 서버통합! 통합후 새로운 이벤트 실시 '



나는 내가 자부심을 가지고 하는 게임이였던 어둠의전설이였기에

어둠의전설에 관련된 기사는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는걸 알기에

들뜬마음으로 기사를 클릭했다.



기사 내용이야, 뭐 서버통합을 하고 이벤트를 한다는 간단한 이야기였지만

그곳에 달려있던 댓글들은 날 슬프게했다.




"이게임 머야 아직도 안망했나?"

"나 초등학생때 모뎀달아서 했던게임인데 ㅋㅋㅋ있는게 신기하다"

"모야 이거 살아있어?"



그리고 더욱더 슬펐던 댓글은


"이게임은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돈,아이템복사조차 해결못한게임임 ㅋㅋ"


라는 댓글이였다.




나는 그댓글에 반박하고싶었으나,

몇년마다 꾸준히 어둠의전설에 복사사건이 터지고

문제화된다는 사실을 알고있기에


반박하는 댓글조차 달지 못하고 뒤로가기를 클릭했다.




10년넘게 해오면서

내가 자랑스러워했던 이 게임은

점점 다른사람들 앞에 창피한 게임이 되어가고있는것 같다.



어둠의전설 3년했어.

라는말에 3년이나했어? 와 대단하네 라는 말을 들었었고


어둠의전설 5년했어.

라는말에는 뭘 그렇게 오래했냐 그래픽 좋은게임도 많은데. 라는 말을 들었었고


어둠의전설 10년했어.

라는말에는 뭔 그런게임을 10년이나하냐? 미친거아냐? 라는 말을 들었다.





슬프다.

그리고 두렵다.

어둠의전설을 15년 한후에는

주위사람들로부터 무슨말을 듣게될까.

이제는 주위사람들에게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을 했던 사실을

숨겨야되는날이 오진 않을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