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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성냥팔이 소녀의 음모
2886 2009.02.15. 14:53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눈내리는 수오미 마을에 작은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한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저녁부터였다. 포테의 숲으로 향하던 2써클들이 제일 먼저 그 소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세요?"


그 질문에, 소녀는 눈가를 소매로 거칠게 비비더니, 젖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 성냥을 팔아야 하는데.. 성냥을 모두 강도들에게 뺏겼어요, 용사님 .. 제발 도와주세요.."

"아, 네에-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타고르 마을에 가면, 늘 저에게 성냥을 만들어 주시던 친절한 메튜 아저씨가 있어요.. 그분에게

나뭇가지를 모아서 가져다 주면 성냥을 만들어 주실거에요. 부디, 성냥 5갑을 만들어서 저에게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2써클들은, 성냥갑을 만들어 가져다 주겠다고 소녀에게 약속했고, 소녀는

고맙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며, 꾸벅꾸벅 인사했다.


.. 며칠이 지난후, 위기에 빠진 성냥팔이 소녀가 눈내리는 설원에서 울고있다는 소문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기 시작했다. 그 소녀는 너무 작고 갸냘퍼서, 누구나 그 소녀를 도와주고 싶어했고

우드랜드에는 나뭇가지를 줍기 위한 사람들로 하루종일 북적였다. 직접 우드랜드에 가지 못한

사람들은, 시장에서 나뭇가지를 사다가 성냥을 만들었고 나뭇가지는 꽤 비싼값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냥 5갑을 모두 채운 선량한 유저 한명이 오늘도 성냥팔이 소녀에게 성냥을

가져다 주었다.


"자., 여기.. 이제 강도들에게 성냥을 뺏기면 안된다- "

"네..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어요... 메리크리스마스-"


...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 적어도 전 마이소시아를 합쳐 삼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녀에게 성냥 5갑을

만들어 주고는 , 착한한 일을 했다는 만족감에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잠든 시각, 자정이 넘어서.. 수오미의 한 구석에는 성냥팔이 소녀가 싸늘하게

웃고있었다.


"멍청한 유저들한테 뜯어낸 성냥만 1만 5천갑이 넘는군.. 만든 성냥갑을 다시 유저들에게 개당

오백만원씩에 팔면, 15000 x 5000000 = 750 0000 0000 칠.백.오.십.억.. 올해도 대박인걸?"

........ .......

지금도 성냥팔이 소녀는, - 그렇게 수오미 거리를 방황하며, 성냥을 가져다줄 '선량한' -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하! 성냥을 벌어와, 이자식들아!'



근거불확실 추측난무성 무책임 소설

[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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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 잡설 한마디


성냥팔이 소녀를 돕는 이벤트가 한참 성황일때 썼던

글입니다. 실제로, 성냥팔이 소녀는 갑부가 아닐까?

하는 그런 발상으로 시작한 글입니다만...

결국 성냥팔이 소녀 돕기 이벤트는 기억의 저편으로

멀리멀리 사라졌네요. 혹자는, 성냥팔이 소녀가

사기친 것이 들통나서 루어스 지하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고 하기도 하구요.(농담)


한 겨울, 이불을 뒤집어 쓰고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나뭇가지를 찾아서 우드랜드를 이잡듯 뒤지고

다니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그립네요.


겨울의 끝자락을 떠나보내며.


[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