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3년 말.
나는 초성이벤트를 주로하는 뤼케시온에 사는 죽돌이 유저였다.
그리고 난 그날도 초성이벤트가 없어 따분함을 이기지못해 멍하니 모니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십분쯤 있었을까,
갑자기 한명의 친구가 귓을해왔다.
"야, 공지합니다 봤냐? ㅋㅋ"
나는 공지합니다 게시판을 평소에 자주 보지도 않고 확인하지도 않으므로
"내가 그걸 왜봐"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친구는 새로운 이벤트 하는거같다며 나에게 공지합니다를 보라고 강요했고,
나는 자연스레 공지합니다를 보게 되었다.
'홀리데이스페셜세트'
홀리루딘성에서는, 원래 홀리데이코트와 숄더종류를 마을별로
나누어서 팔곤 하였다.
그리고 요번에 새로 모습을 보이는게 바로
홀리데이스페셜세트라는데, 그 모습은 러브핑크색으로 형광색으로 빛난다는것이다.
그리고 그 외의 장점이라면,
홀리데이스페셜세트를 구매하면
가끔 랜덤으로 고가의 염색약들과, 정말 보기힘든 아이템이였던 "토끼귀마개"가 들어있다는것이였다.
가격은 5천만원.
큰돈이였긴 하지만, 약 7천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던 나로썬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고. 나는 바로 홀리루딘성으로 달려갔다.
타고르부터 홀리루딘성으로 달려가면서
나도 제발 레어아이템 걸려라! 라는식의 주문을 외웠고
홀리데이코트를 판매하는 상점 앞에 다가섰을땐
심장이 콩당콩당 뛰었다.
그렇게 난 홀리데이코트를 판매하는 상점안에 들어갔다.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고 상점에 들어갔던 나는
생각보다, 그곳에 있던 사람의 수가 적어 약간 놀랐다.
"아... 5천만원이나 하니까 아무나 못사나보구나.. 난 살수있지 ㅎㅎ"
난 거만한 생각을 하며, NPC를 더블클릭했다.
근데 이게 웬일?
홀리데이스페셜세트란 아이템은 눈을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늘 판매하고있었던 코트와 숄더종류밖에 없었던것이다.
놀란 나는, 옆에 잠수하는듯 보이는 남자 마법사 지존분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잠수에요?"
다행히도 잠수는 아닌듯 싶었다.
"네 아닌데요 무슨일이세요?"
"아.. 저 홀리데이스페셜세튼가? 5천만원짜리 왜 안팔아요?"
"아 러브핑크스페셜패키지 말하시는거 같은데
그거 5시간마다 5세트정도밖엔 안팔아요.. 1시에 풀렸었으니까
6시 되야 나올거에요."
마법사분은, 이미 산 경험이라도 있는듯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ㅎㅎ 다음엔 내가 꼭 사야지."
나는 기대감에 차서 말창으로 내가 사겠다는 말을 했으나,
그 마법사분께서는
"아... 꼭 사실수있으시길 바래요"
라고 대답했다.
돈만 있으면 사는거지 꼭 사실수있으실건 뭐람?
나는 의아해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접속종료를 한후
6시에 다시 들어오면 이 자리일테니... 이 자리에서 러브핑크스페셜패키지를 사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난 접속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