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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Xiah] 어둠의전설! 실망편-(완결)
2096 2009.02.18. 00:45













홀리데이코트를 팔던 상점을 기억하시는 유저분들이 있을것이다.

홀리데이상점은 생각보다 상당히 넓었다.

한눈에 모든 상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정도로 넓었기 때문에

내가 들어왔을때, 내 시야에서 보이는 유저는 단 한명도 없었다.





"엉? 아무도없어? 그럼 길막이는 누가했을까... 아니 아무도 없을리가 없지"

당황한 나는

주위를 약간 어슬렁거렸는데

갑자기 위쪽에서 말창이 보이기 시작했다.





"ㅋㅋㅋ그래 재미있더라."

케릭터는 발만보이고 말창이 보였고,

나는 그들에게 들키지않게 몰래 위로 슬쩍슬쩍 올라갔다.

그리고 유저 5명이서 하는 말창을 들을수 있었다.

(그사람들의 화면구석엔 내가 보였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더라.)





그들의 대화내용은 이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진짜 재미있지 않았냐?"

"야 아까 길막케릭으로 보는데 길뚫어달라고 징징대더라 ㅠ.ㅠ"

"ㅋㅋㅋ누가열어줘 이거 우리가 돈벌어야지"

"오랜만에 장비좀 제대로 맞추겠네, 아 장갑도 다 깨져서 맞출것도없고"

"염색약이랑 토끼귀마개만 잘 나와도 우리가 투자한돈에 몇배는 벌껄?"


역시나, 자신들의 돈을 벌기위해 멀티를키고 길막이를 세워두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채팅내용에서 더 놀란건

그들이, 아이디만 대면 누구나 알수있을만한 그정도 네임벨류를 가진 사람들이였다.



그리고 글을 좋아했던 내가 가장 충격적이였던건

그당시 시인으로써 꽤나 유명했던 유저 한명도 거기에 있었던것이다.

좋은글을 많이쓰고 재미있는글로 상당한 팬층을 확보한 공인이였던 시인.

그리고 유명길드의 길드마스터

그리고 정말 고서열이라, 지금 유저목록을 봐도 눈에 선히 보일만한 그런 유저.





돈을벌기위해 누군가 이런짓을 했다면

다른사람들일줄 알았는데.. 내가 전혀 알지 못할 사람들일줄 알았는데..

밖에선 존경이라는 소리를 듣고, 참 매너좋고 인기좋았던 사람들이

뒤에서 몰래 모여 홀리데이상점의 길을 막고

돈을벌기위해 자신들만 러브핑크스페셜패키지를 사고 있었던 것이다.




시인의마을을 상당히 좋아했던 나는.. 그곳에 시인이라는 공인까지 있었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나는 화가나서 그들이 말하고있는 자리로 달려가

"당신들... 정말 실망입니다."

라고 말하고 접속을 종료했다.


(솔직히 어렸기때문에 그다음 그들이 할말을 받아낼 용기가 없었다.

어렸지만, 이건 잘못된일이라는걸 알았기에 그리고 시인과 여러 길드마스터, 상위랭커들의

행동이라는것에 더 화가났기에 그랬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