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아버지(24세)와 어머니(23세)는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그 당시 아버지는 전남 광주에 있는 H기계공업 공장에 일을 하고 있었고, 어머니도 그곳의 경리였다.
한마디로 사내커플이였던 셈이다. 1년 간의 교제중 어머니는 뜻 밖에 임신을 하게된다.
흔히 말하는 혼전임신. 하지만 어머니는 복대까지 하시며 친가에도 외가에도 이 사실을 숨겼다.
이듬해
1991년 3월 17일 AM 4:03.
내가 태어나게 되었고, 갑작스런(가족들에겐) 출산에 가족 모두 떠들썩해졌다고 한다.
특히 외가는 이 일에 큰 충격을 받고 어머니를 집에서 내쫓으셨다고 한다.
그 뒤로 아버지는 어머니와 결혼식을 하게 되었고, 어머니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퇴직하셨다.
이렇게 굴곡 많은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여담이지만 둘째아들인 아버지가 첫째 큰아버지보다 결혼을 일찍하고,
장손도 아닌 내가 먼저 태어나기까지 했으니 아버지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나는 식탐이 강했고, 그래서 그런지 어디 한곳 아프지않았다고 한다...
(요즘도 달고사는 감기만 빼고.)
하지만.
내가 2살이 되던 92년, 부부동반으로 가족끼리 나들이를 다녀오던 길이였다. 나를 안고가는
아버지를 뒤따르던 어머니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었다. 뺑소니였다. 아버지는 너무 놀란
나머지 나를 팽개치고 어머니에게 달려갔고, 곧장 119에 전화해 어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는 어떻게 됐냐고? 그대로 바닥에 내팽개쳐진 나는 미아가 될 뻔 했지만 나를 발견하신
착한 주민분께서 내 팔찌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을 해주셔서 다행히 미아가 되진않았다.
다만 어린 나이에 그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다고 한다.
결국 어머니와 나는 같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