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영화 전반부 내내 지미가 입버릇처럼 말한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라는 이 말.
이 말은 사실 틀린 말이었다.
사람에게있어 "꿈" 과 "현실" 이라는 것에 경계란 있을 수 없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 이 현실이 아무리 엿같은 삶이라 할지라도
일확천금처럼 인생역전을 기대해서는 아니되고,
이 세상과 동떨어져있는 "꿈" 의 세상
즉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나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같은 세계를
기대해서도 아니된다는 말이다.
(현실) l (꿈)
이렇게 분단되어 있어서 노력과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현실에서 벗어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꿈도 현실이라는 큰 원 안에서 찾아야하는 것이고,
이상세계도 현실이라는 큰 원 안에서 만들어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영화에선, '8마일'이라는 빈민층과 부유층의 경계선이 존재했지만
지미의 마음속에까지, 자신이 현재 속해있는 세상과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
'8마일'이라는 경계선을 그을 필요는 없었다.
지미는 마침내 그 사실을 깨달았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 8마일 경계선상위에서
8마일의 바깥쪽세상, 즉 지미가 꿈꿔왔던 이상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일확천금 같은 기회를 뒤로한채
시궁창 같은 현실로 다시 돌아간다.
비록 시궁창이라지만 그곳에 자신이 이루어야 할 진짜 꿈과
소중한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기다리고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지금의 현실에서 더 높은 세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꿈" 과 "이상" 을 이루기 위해,
아둥바둥 발버둥치며 살아간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하나 명심해 두어야 할 것이 있다.
그건바로, 자신의 "현실" 을 버린다면 "꿈" 과 "이상" 역시 없어져버린다는 것과
진정한 "꿈" 이란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 나가야한다는 진리이다.
동화속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가 그렇게 찾아 헤맸던 "파랑새" 가
결국 자기들 집에서 기르던 작고 평범한 비둘기 였다는 사실을 깨달은것처럼,
우리가 늘 찾아헤매는 그런 "꿈" 과 "이상" 이란것도
항시 우리들 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아니될것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선..?
애초에 그런 경계선은 없었다.
작은 행복이나마, 자기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꿈이 곧 현실이고, 현실이 곧 꿈이 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