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내가 초등학생이고 형은 중학생이라 상대가 될리 없었지만
괜시리 화가나고 뭔가가 억울했던 나는 죽기살기로 형에게 달려들었고
싸움이 벌어지자, 모든 피시방사람들은 우리를 때어놓으려고 애를썼다.
형들은 너희들 좀 진정하라고 말씀하시며 일단 우리둘을 밖으로 끌고나갔다.
그렇게 우리는 싸운지 몇분만에 피시방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형들은 겨우 게임 아이템가지고 형제끼리 싸우면 안되는거라고
우리를 혼내며 설교를 시작했고, 우리는 20분쯤 지나서야 풀려날수 있었다.
피시방비도 내지 않았고, 우리는 그렇게 싸우다가 우리 케릭터들을
제대로 접속종료를 눌러보지도 못한채 그렇게 피시방에서 나오게 되었다.
나는 징징 울며 화가나서 형과 아무말도 하지 않고 집에갔으며
형도 은근히 화가났는지 울지는 않았지만 짜증이난다는듯한 표정을 했다.
집에와서 형은 니가 말을 잘 했으면 뭔가 줄수도 있지만
혼자 그렇게 꽁해있으면 어떻게 하느냐. 라는식으로 날 혼냈고
나는 어렸지만 형이 하는말에 틀린점이 없었기에 그냥 조용히 있었다.
그날밤
기쁜것 하나없고, 추석같이 즐거운날에 형과 싸우고 아이템같은거 하나 못얻고
정말 그날밤 이상하게도 머쉬룸캡이 너무나 가지고 싶더라
그렇게 혼나고 이런저런 일이 많았는데도
초등학생의 아이템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었으니 ㅎㅎ
난 그렇게 머쉬룸캡을 너무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아침부터 피시방을 다니며 버스를 타고 했기때문에
밀려오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