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부터 겁이 참 많았던 나는
무엇을 선택함에 있어, 늘 신중 또 신중을 기했다.
그러나 무엇이든 도가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
지나친 신중은 결국 선택 후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난 항상 선택의 갈림길 이후,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나
더 좋은 선택은 없었나 라는 '미련' 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크고 많은 미련들 속에서
난 어느새 '가지 않은 길' 을 걷고 있었다.
'이렇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선택을 했으면 난 지금 더 행복할까'
내가 선택하지 않은 다른 길 '가지 않은 길' 에 대한
덧없는 생각들과 아쉬움으로 머리속을 가득 채워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멍청한 생각이었다.
사실 '가지 않은 길' 앞에는 두 글자가 더 붙어야했다.
【 내 】【 가 】
'가지 않은 길' 은 그냥 '가지 않은 길'이 아니라
'내가 가지 않은 길' 이다.
이는 곧, 내가 내 선택과 내 의지로 가지 않은 길임을 뜻한다.
바꿔 말하자면, 지금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한 길이란 말이며,
그것은 곧 '나의 길' 을 의미한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이라면,
나는 그 길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아니, 그 길의 모든 것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 길을 걸음으로써
상처가 나고, 실패를 하고, 불행해지더라도
그 상처와 실패, 불행까지도 사랑해야 하고 즐겨야 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내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수많은 갈래의 갈림길 속에서
선택이란 것을 하게된다.
그 선택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당장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하지만, 내가 옳다고 선택한 그 길을 믿고 꿋꿋히 걸어간다면
'가지 않은 길' 쯤은 '내가 가지 않은 길' 로써
미련이 아닌, 추억의 한켠으로 남겨둘 수 있을 것 같다.
♬ 내가 가는 길이 세상의 길이 되고~ ♬♬
수년전 광고에 나왔던 저 노랫말처럼
내가 가는 길은 곧 세상의 길이 된다.
그 세상은 바로 '내 세상' 이니까 !!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