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공부를 많이한 A와 그의친구 일반투자자 B는 같이 주식투자를 했습니다.
평소 주식에대해 관심이많고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한 A는 주식을 관심있게 지켜보았고
돈만 투자한 B는 큰 관심없이 가끔 틈이나면 주식에대해 확인을 하곤했습니다.
A는 주식시장의 안좋은흐름을 느끼고 B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주식시장이 이상해. 이대로가다간 정말 모두다 폭락해버리고 말거야."
하지만 B가보기에는 큰일이 아니였고 일시적인 현상처럼 보였기에 B는 말했습니다.
"A야. 니가 오바하는거야. 일시적인 현상일뿐인데 뭘 호들갑떠니?"
B의 입장에선 별것도 아닌일인데 심각하게 얘기하는 A가 이해가 되지 않았던것입니다.
하지만 몇일뒤 주가지수는 반토막이 나게되고, 둘은 엄청난 손해를 보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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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하는것은 똑같은일이 일어났음에도
A는 평소에 그일에 관심이 많았기에 심각성을 느꼈고 B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는겁니다.
똑같은 주식투자라는 일을 했음에도 말이죠.
사실 부끄럽지만 몇년전 어둠의전설의 밸런스논란과 해킹문제로 여러 커뮤니티들이 시끌벅적할때
저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위의 이야기의 B처럼 말이죠.
치졸한 변명을 해보자면 해킹은 저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일이였고 여러케릭터들의 밸런스논란도
뤼케시온에서 이벤트나하고 채팅이나 하던 저에겐 전혀 관계가 없던 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전혀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B와같이 A를 이상하게 생각할뿐이였지요.
많은유저들이 이렇게가다간 어둠의전설이 정말 망한다. 유저수 천대도 유지하기 힘들것이다.
라고 말할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어둠의전설이 몇년짼데 뭘 망해? 천대는 무슨 장난해?
사냥못가는 직업을 가진사람들의 분풀이. 자기실수로 해킹이나당한 몇몇 사람들의 분풀이.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까지밖에 생각하지 못한 제 자신이 지금도 많이 부끄럽네요.)
하지만 시인이 되고나서부터 많은유저분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생각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편지창을 가득채운 편지를 두세통씩 주시면서 밸런스나 해킹에 관한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주시는분들이 계셨고, 저는 그것들을 보면서 B의 입장에서 A의 입장이 되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결정적인 사건으로 제 계정이 해킹당하는 일이 생기면서 정말 위험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제가 글을쓰도록 허용된 시인의마을에 직접적인 밸런스에 관련된 글이라던가 해킹 등
어둠의전설의 민감한부분에 대해 글을 썼습니다.
이와같은경험이 있으시거나 평소에 위험하다고 생각하셨던 많은 유저분들은 호응해주셨으나
제 글을 이해하지 못하시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절 이해하지 못하셨고 시인의마을에 줄창 비판글만 올리는 절 좋게 보실수 없으셨겠지요.
(그분들이 절대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이후로 저는 어둠의전설의 민감한 밸런스나 해킹부분에 대해선 글을 쓰지 않게되었습니다.
직접 밸런스에 관해 이야기를 하거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주고받은분들이 몇몇분 계신데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이글을 통해서 잠시나마 전하고 싶네요.
아차.
정신을차리고보니 정말 유저수는 천대로 줄어들었고
서버또한 통합되고 통합되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몇년전 어둠을 떠나는 유저들이 했던 이야기들이 정말 현실로 다가와 버렸네요.
제가 원하는건 어둠이 당장 변해야된다. 우리모두들 달라집시다. 라는식의 선동글도 아닙니다.
어둠의전설 운영진 이렇게될때까지 정말 뭐했냐. 라는식의 비판글도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싶은건 지금 어둠의전설의 심각성을 좀더 많은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통해 단 한분이라도 이런 민감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어둠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어둠에서 얻은 소중한 인연들도 많았고 배운것도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렇게까지 집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엉망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예전처럼 돌아가는걸 원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유저들이 심각성을 느끼고 조금더 단합해서 이 어둠의전설에서
더욱더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것만은 막아보고 싶네요. 그게 제 바램입니다.
캐쉬샵에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고, 당장 던젼이 몇개가 바뀐다고 해서.
사소한 변화들이 있다고 떠났던 유저들이 돌아올리 없지요.
몇년전의 숙제는 하지도 않고 방치해 두었으면서, 내일의 과제를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발전이 될리가 없지요.
아직 끝난게 아니니 조금더 멀리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조금만더 믿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