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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돌아보니 꿈 』
6984 2009.04.10. 04:54








깨어보니 꿈이네요.

다시 그 꿈속으로 돌아갈 수 도,

다시 그 시간으로 돌이킬 수 도 없군요.



구름에 가린 달 때문인지,

아직 피지 않은 꽃 때문인지

이 밤은 더욱 어둡고 춥네요.



아무리 뒤척여도 다시 그 꿈속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술기운을 빌려봅니다.

내 몸이 강해진 것일까요..?

아니면, 이 잔의 술이 흐려진 것일까요..?

이것은 내 가슴이 텅텅 비어버렸다는 것이군요.



아무리 술에 취해도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

사진 속 당신만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어찌하여 낡은 종이 속 당신의 모습에

아직도 내 마음은 이리도 설레이는지.

당신을 다시 내곁으로 가져다두고 싶지만,

이제 모두 부질없는 일이란 걸

봄바람이 알려주고 가네요.



목련이 하얀색이고, 벚꽃이 분홍색이듯

나를 사랑한다는 당신의 수 많은 진리의 말들 속에

지금 나는 서 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한마디 조차 없군요.




돌아보니 이 모든것이 또 꿈이네요.

당신을 지워보려 애써보지만,

다시한번 난 반한 체로

사진속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네요.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