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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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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2011.06.26. 13:57

나는 꿈을 꾸다가 그게 꿈인지 깨닫는 일이 종종 있다.

즉 자각몽을 자주 꾼다.

어느 꿈에서, 나는 유원지와 같은 곳에 있었다.

거기서, 나는 그런 곳에 종종 있는 어린이 들이 타고 도는

장난감 기차 같은 것에 타게 되었다.

거기에는 몇 사람의 안색이 나쁜 남녀가 앉아 있다. 기차가 얼마간 달리더니

기묘한 차내 방송이 흐른다.



"다음은 싱싱한 회 만들기~ 싱싱한 회 만들기~"



무엇인가 이상스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기차의 제일 마지막 좌석에 앉아 있던 남자로부터

비명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면, 조그마한 크기의 사람처럼 생긴 것들이 남자에게

달라붙어서, 남자의 몸을 문자 그대로 싱싱한 회로 만들고 있다.

즉, 산 채로 죽지 않게 해체하고 있다. 그 참극을 다른 승객은 전혀 깨닫는

기색도 없이, 침묵을 지키며 그냥 기차에 가만히 앉아 있다.



다음 차내 방송은 "도려내기" 였다. 이번에는,

내 바로 뒤에 앉아 있는, 뒤에서부터 2번째 앉아 있던 여자가 참살된다.

죽이는 방법은 역시 방송 대로 "도려내기".

조그마한 사람 같은 것이 달라 붙어,

여자의 눈, 코, 입을 톱니모양의 가위 같은 것으로 도려내 버린다.



나는 대단한 공포를 느끼지만, 이것을 꿈이라고 알고 있으므로,

나를 지목하는 차내 방송을 들으면 눈을 뜨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내 나의 차례. 방송은 "다진 고기" 였다.

나는 눈을 뜨려고 하지만, 이런 때에는 왠지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다.

겨우 꿈으로부터 깨어난 것은, 고기 다지는 전동 기구가 곧 몸의 바로 앞까지

다가 왔을 때 였다.



그런 꿈을 꾼지 4년 후. 완전히 이 꿈을 잊고 있었을 때,

다시 악몽은 시작되었다. 그 날 밤, 갑작스럽게도 같은 꿈이

"도려내기" 장면으로부터 다시 시작 된다. 그 후의

전개를 알고 있는 나는, 곧바로 눈을 뜨려고 하지만,

좀처럼 눈을 뜰 수 없다. 나의 몸에 고기 가는 기계가

코 앞에 다가 왔을 때, 나는 간신히 눈을 뜰 수 있었다.

하지만,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떨고 있는 나의 귀속에,

왠지 꿈속에서와 같은 방송 목소리가 들려왔다.


.

.

.

.



"또 도망칩니까~다음에 왔을 때는 최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