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뻐..?"
"나 이뻐..?"
"나 이뻐..?"
"내 얼굴 이쁘냐고..!!"
"쟤가 이뻐? 내가 이뻐?"
습관처럼 나오는 늘 똑같은 네 질문들..
처음엔 그냥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공주병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네 얼굴 이야기가 우리의 대화내용의
반 이상을 차지하기 시작했고,
얼굴 이야기만 나오면 히스테리 환자처럼 극도로 예민해지는
네 모습은, 정상인의 그것과는 한참 다르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가만보면,
너는 거울을 손에서 놓지 않는 전형적인 공주병도 아니었고.
얼굴에 큰 흉터나 화상자국을 가지고 있는 외모 콤플렉스도 아니었다.
네 얼굴은 누가봐도 미녀라고 볼 수 있을만큼 아름다웠다.
크고 깊은 두 눈. 오똑하고 작은 코. 빠알간 입술. 작고 동그란 얼굴.
무엇하나 빠지는데없이 예쁘디 예쁜 외모.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해했고,
더.. 더.. 예뻐지고 아름다워지길 갈구했다.
"오빠가 내 얼굴보고 나랑 사귀는거였으면 좋겠어.."
이 말을 처음 네 입에서 들었던 날.
나는 머리속이 멍해짐과 동시에, 네가 얼마나 골빈여자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너에게 처음으로 크게 실망한 날이었고
너와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날이었다.
'외모는 그리 중요한게 아니다'
'나는 네가 못생겼어도 너랑 사겼을 것이다'
아무리 말하고 타일러도 소귀에 경읽기였다.
너의 그 외모에 메달리는 병은 나날이 심해졌고,
이제는 가히 정신병수준이라고 볼 정도로 네 모습은 흉하게 변해갔다.
【 여자들은 왜 그렇게 미(美)에 집착 하는 것일까 .. 】
내 예감대로 결국 우리는 오래가지 못하였다.
그토록 아름다웠던(美) 네 얼굴과
미(美)를 추구하는 네 모습이 나를 질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