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내 인생에서 가장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꼽으라면, 난 아마도 여름이 막 시작되려던 5월의 그날을 꼽을 것이다. 며칠간의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그가 무작정 나를 데리고 상주행 고속도로 위를 달리던 그날... 그날의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이 시꺼멓게 드리우고있었고, 그날의 바람은 비비린내를 품은 가장 사랑스런 바람이었지. 쭉 뻗어 있는 밤길 고속도로에서의 질주감을 나는 영원히 사랑할것이며, 단둘만을 태운 그의 자동차안에 흐르던 유키구라모토의 피아노선율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며, 생전 처음으로 가본 도시 마산과 통영을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나를위해... 나만을 위해... 웃어주던 당신의 미소는 언제까지고.... 영원토록.... 사랑할 것이다. 기억상실증환자는 기억의 바다에서 아주 중요한 몇가지 단편만을 기억한다고 했지. 그런걸 메모리즈 아일랜드라고 한다고... 오늘도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내 소중한 기억의 섬은 늘 당신과... 당신과 함께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