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짧은시간이여도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
적은날은 1,2업 긴날은 5,6업까지도 하면서
내 다섯가지 직업의 케릭터를 하나씩 11을 만들곤 했다.
오랜시간 함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아졌지만
초등학생이였던 나와, 고등학생이였던 그분과의 대화는 쉽게 이루어질리 없었다.
"님 저 내일 소풍가요ㅋㅋ 그래서 못들어올지도.."
"아 소풍요? 전 언제갔었는지 이제 기억조차 안나네요 ㅎㅎ"
...
..
.
기억에 남는건, 그분은 어리다고해서 날 절대로 쉽게 생각하지 않았고
항상 말도 존댓말을 해 내가 기분이 나빠하지않도록 배려를 해주셨다.
많은시간을 함께해서 친해졌지만 뭐랄까.. 나는 특별한 큰 의미를 둔것은 아니였다
어리기도 했고.. 단순히 나를 "키워주는 사람"정도라고 생각했을뿐
당장 내일 어둠의전설에 들어오지 않아도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 그런 사람이랄까.
무리한 부탁을해서 아이템을 달라고 해도 그분은 아무말없이 내줬으며
내가 어렸기때문에 가끔 이해할수없는 돌발행동을 해도 모두다 이해해주셨다.
나에게 화를한번도 낸적이 없고, 자신이 키워주고 아이템을 준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보답을 받거나, 생색을 낸적도 단 한번이 없었다.
심지어 자신의 서브케릭터인 레벨 30대의 법사케릭터를 2차비밀번호까지 주셨다.
나는 그분이 착하고 고맙다는 생각보다는.. '신기하다'라는 느낌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2주정도 지났을까?
서서히 내 케릭터들이 모두 레벨11이 되어가고.. 그분을 만날 이유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고맙다는말은 단 한번도 하지못하고
'케릭터 키움을 다 받으면 이제 뭘할까?'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면서 그다음날 어둠의전설을 접속했을때
편지함에 한통의 편지가 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