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준페이를 따라 7플로어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플로어란 층을 뜻하는 것으로 문센세이션엔 총 15플로어까지 있을만큼 다양한 플로어가 존재한다.
7플로어는 꽤 넓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공간이 전선으로 가득 차 있다.
도서관같은 구조로 되어있는 이곳은 외관상으로는 전혀 전선이 보이지 않지만
일렬로 뻗어있는 미로처럼 얇고 기다란 벽안에는 전선들로 가득 차 있었다.
벽은 수납장 형식으로 되어있으며 각각의 수납장별로 번호가 매겨져 있고 그 번호마다 봉인장치
열쇠가 다르다. 하지만 준페이와 그 동료후배들은 마스터키란걸 가지고 있어서 모든 플로어에
전산관련 시스템 봉인 장치를 해제시킬 수 있었다.
7플로어엔 이미 준페이의 후배들이 필터스컬링 작업이 한창이었고, 준페이는 나에게 간단히
필터스컬링 작업을 설명해주었다. 예전에도 한번 필터스컬링 작업을 해본적 있었지만
제일 기초적이고 간단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문외한인 나로선 다소 어렵게 느껴지고 있었다.
넓고 하얀 벽에 덩그러니 걸려있는 네모낳고 검은 벽시계는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창밖으로 노을빛이 스며들어와서 하얀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어느새 저 멀리서 작업을 하고 있는 준페이의 모습은 어떤 쪽지를 들고 집중하며 읽고 있었다.
"선배, 뭘 그렇게 뚤어지게 쳐다보세요?" 하며 한 아이가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작은 키에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이 금발의 아이는 준페이의 후배들중 미키라는 애였다.
"응?, 아 잠깐 준페이를 보고 있었는데.." 미키와 난 다시 준페이가 있는 쪽을 바라봤지만
준페이는 어느새 수납장속에 있는 전선을 만지고 있었다.
"준페이 선배가 왜요? 뭔가 하실말씀 있으면 전해드릴까요?" 하며 미키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니, 준페이가 열심히 일하는거 보면 가끔 신쿠씨가 생각나거든, 신쿠씨는 다른땐 모르겠지만
일을 할때의 집중력만큼은 어떤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정도로 열심히거든"
"그렇군요. 제가 듣기론 신쿠씨는 역대 문센세이션에 몇 있을까 말까한 인재라고 들었는데,
그런사람들은 일반 사람들과는 뭔가 다를거 같아요. 왠지 신비스런 느낌도 들기두 하구요"
하며 미키는 신기한 듯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내가 보는 신쿠씨는 일반 사람들과 별 다를게 없는 그런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그의 재능을 모르는건 아니었지만 신비감을 느낄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같이 일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거 같기도 하고, 평소의 신쿠씨의 행동으로는 도저히 신비라는 말과는 N극과 S극처럼
붙을래야 붙을 수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간은 흘러 5시반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못한 작업은 내일로 미루고 일단 간단하게 마무리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그들이 찾아온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