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Xiah] 소원-(上)
1061 2009.10.06. 23:39









나는, 명절을 참 쉽게 보내는 사람들중 한명이다.

많은사람들이 시골에 가기위해, 먼 큰집을 가기위해 준비를 할때

나는 띵가띵가~ 놀면서 컴퓨터를 하고 모처럼만의 휴식을 마음껏 즐긴다.



왜냐하면.

우리집은 큰집까지 차로 한 십분정도밖에 안걸린다.(-_-;)

그냥 추석당일날만 아침에 잠시 얼굴을 비추고, 점심쯤을 한끼 같이 하고

어른들과 이야기를 하는것이 전부다. 그다지 피곤할일도 없고. 20대에 들어서긴 했지만

아직도 어른들이 주시는 용돈은 거부할수가 없다. 아니 사실좋다.(ㅋㅋ^^)

그렇게 어디 힘들게 갈필요없이, 추석당일날 잠시 시간을 보내는것으로 내 명절은 끝이난다.



...

..

.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위에적은글들이 거짓말은 아니다. 모두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촌동생들을 돌봐야 할 필요가 있다.(ㅡ_ㅡ;)

어른분들이 얘기하실때, 대부분 초등학생인 사촌동생들을 돌봐줘야하는것은 항상 나의몫이다.



요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모인 꼬맹이들..

대부분의 꼬맹이들은 일년에 두번정도밖에 볼수 없지만,

예외로 가끔 방학때마다 우리집에 놀러와서 지내는 녀석이 있다.

그녀석의 이름은 '선규'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인데, 방학때마다 가끔 우리집에 놀러와 방학숙제도 하고

같이 게임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가곤했다.

다른녀석들도 모두 귀엽지만, 그래도 가장 내눈에 이쁘게 보이는건 당연히 선규가 아닐까.



어김없이 점심을 간단히먹고 꼬맹이녀석들을 데리고 번화가로 출발했다.

간단히 맥도날드에서 음료수와 먹고싶어하는것들을 사주고,

피시방으로 데리고 가 각자 게임을 하기시작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오후 여섯시쯤,

내일이면 힘들게 고속버스니 승용차를 타고 몇시간은 또다시 내려가야하는 꼬맹이들이다.

일년에 두번쯤 만나는건데 이렇게 피시방에서 시간을 때워주는것이 괜히 미안해졌다.

그래서 난 그녀석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기로 했다.




-



초등학생들의 소원이 있어봤자 뭐가있을까? ㅎㅎ

그냥 치킨을 먹고싶다는 녀석도 있었고,

자신이 하는 테일즈런너라는 게임에 캐쉬를 충전해달라는녀석도 있었고

피자가 먹고싶다는 녀석,문방구에서 장난감을 사달라는 녀석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내가 가장 아끼는 사촌동생인 선규에게 소원을 물어봤다.

"선규야 너는 형이 뭘 해줬으면 좋겠니?"



하지만 선규의 입에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형 나랑같이 메이플 레벨 15까지만 키워줘ㅋㅋ"



나는 다시물었다.

"형 메이플 어차피 안하니까.. 오늘 같이 키워도 다른날에 못할텐데?

넌 뭐 먹고싶은거나 다른거 하고싶은거 없어?"



하지만 선규의 대답은 똑같았다.

"나는 뭐 먹는거보다 형이랑 메이플 키워보고싶어ㅎㅎ 오늘만해두대 지금하자"



나는 씨~익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