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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Xiah] 소원-(下)
792 2009.10.07. 00:04









사실 어떻게보면 아무것도 아닌거지만,

다른동생녀석들은 자신의 먹을것, 장난감을, 캐쉬를 원하는데 비해

선규는 그저 나와 순수하게 게임을 하는것을 원했다. 난 그리고 그것이 참 기분좋았다.


우리는 그이후로, 레벨15가 아니라 레벨20근처까지 같이 만들고 게임접속을 종료했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은 나도 순수하게 게임을 누군가와 같이한다는것 만으로 즐거움을 느꼈다.



-



다른날 메이플을 건드리지도 않을거면서..

순수하게 다른사람과 함께 게임자체를 즐겼던때가 언제일까?

결과물에 상관없이말이다.


중학생의 나? 그것도 아니면 초등학생의 나?

꽤나 예전으로 돌아가야할것만 같다.



...

..

.


사실 순수하게 게임자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게임을 즐겨본지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단순히 즐거움을 찾기위한 게임을 하면서도

뭔가 나에게 남을걸 찾곤 했다.



"이 게임이 아이템거래가 활발하니까 조금이라도 뭔가 남길수있어"

"이 게임이 내가 했었던게임이니까 이게 더 편해"


나는 사실, 게임을 하면서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지 오래된것이다.

아이템거래가 된다는 사실. 조금이라도 푼돈을 쥐어보겠다는 생각으로 했었던 게임은

지루한 사냥의 반복, 노가다의 반복이였을 뿐이였고

내가 항상 해왔던 게임을 편하게 하는것에는.. 항상 반복되는 행동에 대한 지루함만을 느꼈을뿐

새로운시스템을 알아가고, 새로운몬스터를 잡는 그런 즐거움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결국은 내 자신이 합리적으로 선택했다고 생각해왔던 게임은,

나에게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효과를 가져왔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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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둠의전설을 처음시작했을, 초등학생의 내가 기억난다.

형에게 이 게임은, 나혼자만이 하는것이 아닌. 컴퓨터와 하는것이 아닌.

수많은 다른 유저들과 게임을 하는것이라는말을듣고 흥미를 가지고 신기해했던때가 떠오른다.


순수하게 마을을 돌아다니는것만 해도 즐거웠으며,

지금은 아무의미없는 뱀을잡는것. 아이디의 레벨을 하나씩 올리는것이

그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그냥 땅바닥에있는 아칸더스라는 꽃을 줍는것만해도 즐거웠다.


아무것도 바라지않고, 단순히 게임을 한다는것 자체만으로 즐거움을 느낀다는건

얼마나 멋진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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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전설을 10년이상 해왔던 나지만, 나는 내손으로 케릭터를 승급시켜본적이 없다.

물론 승급사냥터들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으며, 승급을 어떻게 하는지조차 모른다.

그래서 다시한번 내가 시간적 여유가 날때면..


아무말없이 다시한번 어둠의전설케릭터를 내손으로 하나,둘 열심히 키워보고싶다.


그렇게 승급을 하고, 승급사냥터에서 사냥을 하면서

예전에 느꼈었던 순수한, 게임자체만의 즐거움을 다시한번 즐기고싶어졌다.

선규의 단순한 소원 하나는, 내 생각자체를 단번에 바꾸어버린 계기가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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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인 오늘, 선규가 집으로갔다.

나는 가는 선규를 배웅해주며 맛있는걸 사먹으라고 만원짜리를 하나 주머니에 넣어주며 말했다.

"선규야, 다음에 오면 또 형이랑 메이플할거지?"



선규는 웃으며 대답했다.

"응 형! 꼭 우리 또 메이플하자"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다음에 선규를 만날때가오면, 같이 즐겁게 메이플을 다시한번 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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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게임을 하는 목적은 사람들마다 다르겠죠?

어떤사람은 친목을위해,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케릭터를 완성시키기위해.

최강의 길드를 만들기위해. 돈을벌기위해 등등등.


제 경험으로는, 이런 목표만에 집착하며 게임을 하다보면

그것을 이뤘을때의 성취감보다는 허무함이 더 큰경우가 많더군요.

게임자체에 너무 큰 의미를 담아두는것. 그것또한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들 어둠의전설을 처음했을때를 떠올려보세요.

별다른 목적,목표없이도 다른사람과 게임하는게.

그리고 그냥 어둠의전설을 한다는것 자체만으로 즐거움을 느꼈던 그 시절들을.

저는 그 옛날시절을 많이 떠올리며.. 다시한번 어둠의전설을 해볼까 합니다.

게임자체를 즐기면서요.^^


다른분들도 그렇게 게임을 편하게,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원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