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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무서운이야기ㅎㅎ
649 2011.08.07. 20:25

나는 K대학을 다니고 있다. 얼마전, 내가 가입한 운동부에서 합숙 훈련을 다녀왔다.

운동부에서 합숙훈련이란, 고된 훈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부원간의 친목들 도모하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들뜬 마음으로 훈련장에 도착했다.

하루종일 힘든 훈련에 지친 우리는 그 날 밤, 술도 마시고 게임을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새벽 2시가 조금 지나자, 모든 게임이 시시해지고 더 이상 할 얘기가 떨어진 우리는 한 선배의

제안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각자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돌아가면서 하기 시작했다.

우리 운동부는 다들 담력이 센지라, 웬만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보다 시시하게 끝나갈 때 쯤, 무서운 이야기를 제안한 그 선배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꽤 오래된 일인데.. 내가 대학에 들어오기 전, 고등학생 때 꿈을 꿨어. 그 꿈속에서 나는 산속을

헤매고 있었지. 그 때 계곡 앞에서 한 할머니가 미친듯이 땅을 뒤1지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할머니, 뭘 그렇게 찾으세요?'라고 물어봤더니 그 할머니가 '내 손가락, 내 새1끼

손가락이 없어졌어!!'라고 말하는거야. 그러고 보니 그 할머니의 오른쪽 새1끼 손가락의 반 쪽이

없었어. 놀란 나는 할머니를 도와 손가락을 찾기 시작했지. 그런데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가 않는거야.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돌아가려는 순간, 계곡 위 쪽에서 손가락이 떠내려 오는거야. 급히 건져서

할머니께 가져다드렸더니, 글쎄 그 할머니가 얼굴을 찌푸리면서 퉁명스러운 표정을 짓는거야.

꼭 내가 뭘 잘못한것처럼.. 그리고는 내가 들고 있던 손가락을 휙 낚아채더니 고맙다는 말도 없이

뒤도 돌아보1지 않고 바로 가버리셨어. 그 때 그 할머니 표정이 너무 기분 나빠서 확 꿈에서 깨게

되었어."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듣던 우리 중 한명이



"에이, 뭐에요. 그게 다에요? 하나도 안 무섭네."



이렇게 말하자 그 선배가



"진짜 무서운건 이거야. 이 꿈을 꾼 사람은 나지만, 이 이야기를 나에게 먼저 해준 사람은 내 대학

선배야. 즉,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모두 이 꿈을 꾸게 된다는 거지.."



잠시 정적이 흘렀다. 하지만 한명이 그런게 어디있냐며 졸린데 그냥 잠이나 자자는 말에 모두

피곤했던 터라 그대로 뻗어 잠들었다. 그날 밤, 나는 그 꿈을 꾸었다. 나는 사람 드문 한적한 도로에

있었는데, 역시 한 할머니가 손가락을 찾고 있었다. 순간 그 선배의 말이 떠올라 너무 놀라고

소름끼쳐서 그 할머니를 보자마자 도망치고 말았다. 열심히 달려서 집에 도착한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우리 집 초인종에 그 새1끼 손가락이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나는 징그럽고 소름끼쳐서

바로 꿈에서 깨었다. 다음 날 아침, 놀란 마음에 세수라도 하려고 화장실로 바로 달려갔다. 나를 본

동기들이 너도 그 꿈을 꿨냐고 물어왔다. 정말 놀랐다. 그 이야기를 들은 모두가 그 꿈을 꾸다니..

우리는 다시 한자리에 모여 그 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꿈의 시작은 모두 같았지만, 그 꿈은 모두

달랐다. 손가락을 발 밑에서 쉽게 찾은 친구도 있었고, 하루종일 헤매다 결국 못찾고 집에 들어와서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변기 안에 손가락이 있었다는 친구도 있었다. 손가락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는

친구도, 우물 속 두레박에서 찾았다는 친구도 있었다. 모두가 흥분하며 서로의 꿈을 떠들어대는데,

유난히 조용히 듣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에게 물었다.



"너는 왜 아무 말도 안해?"



그 친구가 대답했다.



"나는 손가락을 못 찾았어.. 열심히 두리번거리며 찾아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더라. 그래서

결국 할머니께 '죄송해요, 할머니. 못 찾겠어요'라고 말했어. 그런데 그 할머니가 갑자기 깔깔대며

웃으시더니 어깨춤까지 덩실덩실하면서 돌아가셨어. 그 때 그 웃음소리가 너무 기분 나빠."



라며 불쾌해했다.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예외도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열흘 뒤, 같이

합숙훈련에 갔던 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 걔 알지? 그 꿈에서 결국 손가락 못 찾았다는 애! 걔가 어제 선풍기에 새1끼손가락이 껴서 잘렸대.

너무 심하게 찢어지고 잘려서 봉합수술도 안된대!!"



라고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그 할머니에게 손가락을 찾아주지 못한

사람은 할머니가 그 사람의 손가락을 대신 가져간다는 것을..




지금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사람들 또한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과 마찬가지니, 혹시 오늘 밤 꿈에

할머니가 손가락을 찾고 있다면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찾아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손가락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