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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꿈의 사용연령 』[1]
975 2009.10.26. 06:30







어렸을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 중 "레고" 라는 장난감이 있었습니다.

블록을 조립해서 우주선도 만들고 해적선도 만들고 하는 장난감인데,

나는 그 "레고" 라는 장난감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 "레고"라는 장난감에는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레고의 박스에는 늘 사용연령이 적혀있었는데,

그 사용연령이 바로 4세~12세 였던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사용연령이란것을 볼때마다 늘 의아해 했습니다.

"중,고등학생이 되면 나는 더 이상 레고를 가지고 놀 수 없게 되는 것일까..?"

"어른들은 이 좋은 레고를 왜 가지고 놀지 않는 것인가.."

하지만, 나는 그때 너무 어렸었고, 나에게 12살이라는 나이는 절대 오지 않을

것만 같았기에 그 사용연령이란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레고와 함께 나이를 한살 두살 먹어가게 되었고.

결국 레고에 적혀있던 사용연령의 최대치인 12살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나는 불안했지만, 아직도 레고는 나에게 최대의 장난감이었고

내 최고의 보물이었습니다.

사용연령이 틀렸었나부다 라는 생각에 나는 또 새로운 레고를 사모으기 시작했고

내 레고 사랑은 12살 13살 14살 15살...이 되어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나는 더이상 레고를 가지고 놀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타인의 강요나 강압에 의한 것도 아니었고, 그 누구의 영향도

아니었습니다.

그 날은 내게 너무나 갑작스럽고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레고를 가지고 노는 일이 유치하다고 생각되던 날.

아니, 레고를 가지고 노는 일이 더 이상 내게 아무런 재미를 주지 못한다고

느껴지던 날.

그 날 이후로 레고는 내게 더이상 최고의 장난감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냥 내 방 한켠을 장식하는 일종의 수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좋아했던 애꾸눈 로저 선장은, 그냥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블록인형

이었고, 화성 탐사선 역시 수십개의 블록으로 만들어진 그냥 단순한 플라스틱 덩어리

일 뿐이었습니다.



나는 꿈을 잃고 만 것입니다.

중세의 세계, 해적의 바다 세계, 먼 미래 우주의 세계.

내게 세상 모든 것을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주었던

그 레고의 꿈의 세계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