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집 밖 작은 공원내 가득 쌓여있었고
하늘은 또 한번 눈을 뿜어낼 것처럼
흐릿흐릿하던 봄을 앞둔 2월의 오후 였습니다.
내가 어둠의전설을 처음 만났던 그 날 말입니다.
약간의 과장을 보탠다면, 나는 그날 우리집 밖을 지나던 자동차들의
색깔 모두를 기억해낼만큼, 그 날의 풍경을 또렷히 내 가슴속에 담고 있습니다.
그 날은 내 인생에 있어 최고의 날이었으니까요.
각양각색의 수많은 사람들이 밀레스 마을을 거닐었고,
우드랜드에서 사마귀를 때려잡던 내 또래의 사람들은
너무나 열심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이 곳은 나에게 작은 판타지 속 환상의 나라였고,
또 다른 하나의 세계였습니다.
깨어지지 않을 것만 같던 영원한 꿈의 세계.
시간이 흘렀습니다.
가히 영겁의 시간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많은 시간이 이곳에 흘렀습니다.
내가 이 곳에서 사귀었던 첫번째 사람들이
하나 둘 이 곳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나는 그들이 이 곳을 떠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냥 아쉽고 슬프다는 생각과 약간의 어리둥절함.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이 하나 둘 또 내 주변에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또 흐르고 흐르면서,
그들 역시 하나둘씩 이곳을 등지고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군대에 입대한다는 사람.
공부를 하러간다는 사람.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사람.
연애를 한다는 사람.
결혼을 한다는 사람.
말없이 그냥 시름시름 앓다가 떠나는 사람.
수 없이 많은 작별의 이유들과 사연이 있었지만,
나는 그 것을 납득 할 수 없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그 들이 너무나 미웠고 한없이 외로웠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흘렀고, 내 주변은 또한번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그 수많은 세대교체 속에 나는 이곳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둠의전설 역시 사용연령이 존재한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