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은 접속하자마자 내게 선물상자가 어디갔냐고 물었고,
나는 내가 선물상자를 열어 뉴트혀를 뽑았다는 사실을 자신있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녀석이 놀라워하고, 고마워할 반응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에게 다른반응이 다가왔다.
"열지말라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이걸 꼭 열어야하냐?"
평소에 화를 거의내지않았던녀석인데.. 그때만큼은 분위기가 참 무서웠다.
근데나는 괜히 화가났고, 그녀석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친한 친구끼리.. 그거 선물상자 하나 연게 그렇게 잘못한 행동인건가?
도대체 선물상자 하나 살돈에비해.. 돈을 몇배를 뿔려줬는데 한다는 소린가 그건가?
나는 기분이 팍 상해 그녀석에게 되려 화를내기 시작했다.
뉴트혀를 뽑아줬으면 더 고마워해야하는게 아니냐고 큰소리를 쳤다.
그렇게 몰아치는 나에게 그녀석이 건낸 한마디가 결정적이였다.
"4년동안 알아온사람이 나한테 처음으로 준 선물이란말야"
...
..
.
그후의 일은 설명은 하지 않더라도 대충 예상하실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녀석에게 뉴트혀를 줬지만 그녀석은 끝까지 받지 않았고
선물상자를 다시 사서 준다고 했지만 끝까지 거절해 내 선물상자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녀석에게는 선물상자라고해서 모두 똑같은아이템이 아니였던것이다.
자신이 선물받은 그 선물상자 단 하나의 아이템..
그것만이 선물상자의 가치를 가지고있었다.
똑같은아이템으로도 대신할수없는 오직 하나. only one 이였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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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과는 그이후 잠시동안은 사이가 안좋았지만 금방 화해를 하게되었다.
그리고 나는 마음속으로 값진교훈을 얻은것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사실 똑같은아이템을 두고도, 그 아이템을 구분하는 유저가 있다면 얼마나 있을까?
그렇게 많지는 않을것이다.
나는 그이후로, 선물을 받거나 특별한일로 아이템이 생기곤 하면
팔거나 함부로 써버리지 않고 케릭터에 모아두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누군가가 아주 사소한 아이템을 줘도, 그것을 단순히 언제든지 내가 구할수있는 사소한
아이템으로 취급하기보다는, 누군가가 나에게 준 의미있는 아이템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어둠의전설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되다보니 아이템 하나하나 가벼운것이 없었다.
쉽게 버릴수도 없었다.
그래서 내 케릭터의 아이템창엔 쓸모없는 아제일부터 퓨어블랙색의 리본머플러까지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이 쌓여있다.
이것도 그 친구덕분이 아닐까.
아이템들을 볼때마다, 사소한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르는게 금방 행복해지는것같다.
해킹을 당했음에도 이 착한제국이라는 케릭터를 놓지 못하는것은
많은 추억들이 담겨있기 때문일것이다.
ps
여러분들도, 똑같은 아이템이 아닌.. 자신만이 가지고있는 아이템이 계신가요?
특별한 사연이 있는 아이템이 있으시다면. 조금더 소중히 다루고,
오랜시간 보관하시는게 좋을거에요.
꼭 편지함에있는 편지, 게시판에 남아있는 글뿐만이 아니라
사소한 아이템 하나하나, 스킬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담을수 있다는것.
그리고 거기서 행복한감정을 느낄수 있다는것
이것보다 멋진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즐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