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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두려운 것.
69 2001.09.22. 00:00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해요. 그 사람은 이제 아닌데 나는 사랑하죠... 이상한 일이죠. 그 사람이 내게서 멀어질 수록 내겐 그 사람이 점점 더 중요해지니... 내가 더이상 그 사람을 위해 할일이 없게 됐을때부터 쭉 해온 생각은 내가 죽어서라도 그 사람을 보살펴 주고싶단 것이었어요. 하지만 점점 그를 위해 할일이 없어졌어요. 알아요? 점점 만날수도 없게 되고 고작 할수 있는 일이란 멍하니 앉아있거나, 생각없이 걷거나, 넘어지거나, 유리문에 부딪히거나 할 수 밖에 없는 슬픔을... 내가 가장 두려운건 기다림이 아니라, 이 기다림 끝에서 나를 기다리는건 혹시라도 이별이 아닐까 하는것이예요. 당신과 헤어진다는 것만큼... 나에게 두려운건 없으니까요... 내 슬픔을... 내 두려움을... 당신은 알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