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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劍 켄신 心] 『비난과 욕설 그리고 도배』
634 2011.08.22. 02:07







안녕하세요. 세오서버 시인 켄신입니다.

요즘 시인들께보내는편지 게시판이 엉망인 것 같아 참 가슴이 아프네요.

게시판이 망가져, 어둠의전설이 망가져

가슴이 아픈 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수많은 비난과 욕설, 그리고 도배를 하시는 분들이

훗날 입게 될 상처를 생각해보면 더 가슴이 아려올 뿐 입니다.



오늘은 시인 켄신이 아닌, 저 역시 게시판에서 욕설을 내뱉고

비난을 일삼았던 과거 망나니였던 제 모습으로 돌아가 글을 써내려가볼까 합니다.



이 글을 쓰는 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 글에는 제 자신조차 떠올리기 싫은 한심했던 제 과거이야기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10년전 쯤 이었던가요..?

2001년 겨울..

시인들께보내는편지 게시판과 시인의마을 게시판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범죄자제도에 관한 정당성에 관해서였죠.

그때 그 사건의 중심에 "켄신" 이라는 애송이 유저가 한명 끼여있었죠.

억울한 피해자라느니, 인권운동자라느니, 정의의 사도라느니

많은 사람들이 저를 떠받들어주었고, 시인 분들 역시 저를 옹호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속으로 제가 쓰레기같은 사람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건을 상세히 서술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긴 이야기인지라,

짧게 요약해보자면, 당시 길막이길드라는 길막이캐릭터들이 사람들의 길을

막고 횡포를 부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들의 비난의 화살은 늘 길막이길드를 향해 있었고,

저는 그 사람들을 욕하기 전에, 한번 그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여보자는 글을

이 곳 시인들께보내는편지 게시판에 올렸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고, 저의 의견에 동조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을만큼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중 한 여성유저분과 저는 게시판을 통해 설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토론같이 게시판의견을 서로 주고받기 시작했지만,

나중에 그 토론은 결국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너무 어리고 철없던 나는, 수 많은 욕을 이곳에 올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마 입에 담지못할, 인신공격과 성적인 욕, 그리고 심지어는 부모님 욕까지 ..

그냥 너무 화가나서 주체할 수 가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고,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서 공개적인 망신을

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승리를 얻고 싶었고, 상대방에게 기권을 받아내고 싶었습니다.



이만큼 저는 철이 없던 망나니였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저는 심한 욕설로 인해 [범죄자 길드]에 가입하게 되었고,

제가 열심히 키운 캐릭터는 한순간에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범죄자 길드]로 활동한 2개월여,

저는 그 안에서 수많은 [범죄자]분들을 만났으며, 어둠의전설의 범죄자 길드라는

제도가 분명 잘못되어 있는 것을 느꼈기에, 그에 따른 인권운동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훗날 제 이야기는, 이때의 짧은 활동을 통해 좋은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미화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지만,

아무도 제가 했던 심한 욕설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생각조차 하기 싫었던 과거이기에 함구해버렸지만,

그 일은 저에게 너무 큰 상처로 남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지인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그 사건을 겪은 후, 저에게 심한 욕설을 들은 그 여성분은 어둠의전설에 정이 떨어져

게임을 접어버리셨다고 합니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시인들께보내는편지 게시판에 주구장창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욕설과 비난이 아닌,

정말 제대로 된 좋은 글을.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글을.

시인이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니며, 사람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싶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냥, 언젠간 그 여성분이 어둠의전설에 돌아왔을때

'아 켄신이라는 사람.. 이제 사람같이 사는구나. 많이 반성했구나..'

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냥 그 하나만을 보며 악착같이 써나갔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분은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도 돌아오시지 않으셨지만,

이제 저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글을 써나가며, 제가 지었던 죄를 속죄해나가고 있습니다.




욕을 하지 말라, 싸움을 하지 말라 ..

이런 형식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사람이라면 화가 날때,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싸움을 할 수 있습니다.

욕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그 정도라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그 정도를 지나쳤을때, 그 사람은 더이상 인간일 수 가 없게 됩니다.

그 모습은 실로 흉측한 모습의 악귀일 뿐입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해 지나친 욕설을 삼가해달라는 말이 아니며,

사람들 눈을 즐겁고 편하게 해주기 위해 욕설을 삼가해달라는 말도 아닙니다.



그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도 지나친 언행과 욕설은 삼가해 주세요.

이제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그 긴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날의 악귀같았던 제 모습은 아직도 제 머리속에 또렷히 남아

늘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 심한 욕설과 인신공격으로 인해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한들,

훗날 자신에게 돌아오는 상처는 그 배, 아니 수백배가 되어있을지 모릅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나중에 자기자신을 되돌아보았을때,

그런 부끄러운 모습이 기억 한켠에 여전히 남아있다면

그 것은 얼마나 창피하고,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요..??

부디 어둠유저 분들은 저와 같이

바보같은 실수를 두번다시 저지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재미없는 세상을 재미있게 ..."

                                ㅡㅡㅡ 켄신 히무라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