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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캐릭터 』[2]
853 2009.11.23. 07:33





얼마 전부터,

나는 새로운 캐릭터를 하나 키우기 시작했다.

나만의 힘으로 키우고 싶어

지인들의 도움도 사양한채,

열심히 2써클~4써클 사냥터를 휘저은 결과

드디어 오늘 레벨 99를 달성하게 되었다.


많은 노력과 고생끝에 이룩한 결과라

더욱 뿌듯하고 보람찼지만,

한편으로는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99라는 레벨에 도달해있는 캐릭터를 보니

요즘 사람들은 너무나 편하고 빠르게 캐릭터를 키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들기 시작했다.


천천히 그룹사냥을 하면서 키웠는데도

일주일도 안되서 지존(레벨99)이 되었는데,

요즘 흔히 말하는 "쩔"(캐릭 밀기)을 받는다면

얼마나 더 빨리 지존이 된다는 말일까..

게시판에서 흔히 말하는 1시간만에 지존, 하루만에 지존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예전부터 "쩔" "밀기" 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역시 우리들 또한 그것이 창피한 일임은 알았지만

왜 그것이 그릇된 행동인줄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나는 "쩔" "밀기" 라는 행위 자체를 나쁘게 보진 않는다.

게임할 시간이 없다면 "쩔"을 받아 캐릭터를 빠른시간내에

성장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고,

그룹사냥이 어려운 직업이라면, "쩔"을 받아 성장하는 것도

그리 나쁜 행동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정말 걱정인 것은

"쩔"과 "밀기" 를 통해, 빠르고 쉬운 성장을 이룩하고

그 간편함과 편리함에서 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노력에서 오는 "성취감" 과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소중함" 을

잃어버리진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실제로, 예전에 비해 어둠의전설 내에

캐릭터를 자신의 분신처럼 소중히 여기던

풍조는 많이 사라지고 없다.

캐릭터 매매는 해가 갈수록 더욱 늘어만 가고,

캐릭터에 대한 성전환, 성형수술에 이어

심지어는 아이디를 바꿀 수 있는

파워리시브라는 시스템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이같은 제도들은 이제 "캐릭터" 란

사람들에게

단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도구" 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빠르고 쉽게 키운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고,

느리고 어렵게 키운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소유한 캐릭터에게

최소한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사랑을 쏟아부을 수 있는

그런 책임감을 갖고 캐릭터를 대하는

멋진 어둠인이 되었으면 싶다.


캐릭터란 결코 게임을 즐기기 위한

단순한 "수단" 과 "도구" 가 아니라,

게임내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하나의 "나" 임을 우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