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와 비(非)의 경계선
비(雨)와 비(非)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알지를 못해.
저 빗방울 너머 어딘가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알지를 못해.
비가 내리는 곳과, 비가 내리지 않는 곳
그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알지를 못해.
잿빛 하늘과 이어진 잿빛 아스팔트 바닥
그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알지를 못해.
앙상한 자작나무 가지와 맞닿은 갸름한 달빛
그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알지를 못해.
떨어지는 빗방울
흩어지는 시간들
그 속에서
내가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
슬프게 내려오는 저 빗방울들을 따라서
한참을 걷다보면
언젠가는 밝고 환한 햇빛 아래에
내가 서 있을거라는 것.
雨 = 비(우)
非 = 아닐(非)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