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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지독하다. 머리가 윙-윙- 거리고 나는 비틀거리고 있다. 지나쳐가는 바람은
내 몸에 남아있는 수분을 흡수해가듯 나를 훑는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이 곳.
' 여긴 어디지? ' 라고 희미한 초점을 맞추려 안간힘을 쓰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리는 그만
힘을 풀어버리고 만다. 주변은 매우 시끌벅적하고 부산스럽다. 하지만 희미한 유령들이
춤을 추는듯 아지랭이가 피어오르는 양 보일뿐이다.
털썩
' 내가 지금 주저 앉은건가? ' 하는데 시야가 흐려지고 눈 앞이 캄캄해진다.
그리고 한 줄기의 빛. 왠지 모르게 두렵고 어두컴컴했던 내 마음은 안정이 되고 평안했다.
아주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흐려진 초점에 힘을 실었더니 익숙한 촉감이 느껴졌다.
따듯하다. 이 남자의 손. 눈동자를 들어올려 그의 얼굴을 보았다. 깊은 그의 두 눈이 보인다.
까맣디 까만 그의 눈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나는 다시 스르르 감기는 눈을 주체하지 못했지만
그 남자는 내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다.
" 괜찮니? "
순간 귓 속에서 와장창 소리가 나며 시끌벅적한 주변이 나를 덮쳤고, 조그마한 정자 속에
누워있는 나를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걱정스럽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한 남자까지도.
이 남자는 쓰러져있는 나를 걱정스레 바라본다. 나는 무언가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꼈고, 그것은 바로. 지금이 신입생환영회 중이라는 것.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날이지만
펄펄끓는 내 몸때문에 마치 한여름인 양, 햇볕에 내가 쓰러져버린 것. 그리고,
이 남자는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빠는 이미 죽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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뿜어져나오는 눈물과 함께 힘껏 오빠를 끌어안으면서 나는 잠에서 깨엇고, 내품에는 애꿏은
내 베개만 꾸깃구겨져 안겨있을 뿐이었다. 주먹을 꼭 쥐고 있던 내 손에는, 어제 술의 힘을 빌려
찢어버린 마지막 다이어리 한장이 쥐어져있다.
[♥]
신입생환영회
빈혈
따듯한 손
따듯한 율무차
이렇게 시작한 내 사랑 우리 오빠
우리 영원히 사랑할께요.
오늘은 1일!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