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특별한감정(1)
1594 2010.02.13. 05:57









2년전 이맘떄쯤이였을까?

70대의 노인한명이, 사회에 불만을 가진채

우리나라 국보1호인 숭례문에 방화를 저질러 숭례문이 크게 훼손된 사건이 있었다.




나는, 서울에살면서 은근히 숭례문과 인연이 많았다.

부모님의 직장이 그 근처였기때문에,

이런저런일로 수시로 부모님을 찾아갈때면 숭례문을 한번씩 꼭 봐야만했고

학원을 다니면서 집에올때면 막차가 끊길시간,

버스안에서 나름 운치있는야경을 보며 숭례문을 보고나면 왠지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숭례문"이라는 국보자체가 나한테 직접적으로 해주는건 없지만

바라만보고, 그냥 그 장소에 항상 숭례문이 있다는 사실자체만으로도

나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항상 받곤했다.



그래서 모두가 타는 지하철을 조금 멀리하고,

밖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할수있는 버스를 조금더 고집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이후로는 다시볼수없는 광경이 되어버렸고

숭례문의 자리를 지나며, 숭례문을 볼수없다는사실에

마음이 허~해져 그날이후로 나는 버스를 멀리하게 되었다.

한번도 의식하지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알게모르게 나에게는 숭례문이 큰 의미가 있었나보다.





남자는 태어나서 단 세번만 운다고 한다.

태어날때, 부모님이돌아가셨을때, 나라가망했을때.



나라가 망했을떄 왜 울어야하는가.

우리나라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그다지 애국심의 필요성또한 느끼지 못했던 나는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것같았다.

실제로 그날밤은 잠이 오지 않았으니까.






그래,

그건 말로 표현할수없는 무언가의 특별한 감정이였다.

특별했기에 소중했고, 소중했기에 잃어버리고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