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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空] 카르비아 -3-
673 2010.02.22. 23:30



세오력 916년 여름 온도 30도 풍향 남풍 풍속 1㎧


리리스라는 아이는 이것저것 자세하게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자신은 카르비아 중 순수혈통인 카르비아 진이며 홍염계열의 검투사라고 했다.

"그리고 당신도 역시 카르비아의 피를 이어받았어요. 그래서 머지않은 당신의 각성을 도울거예요"

내가 카르비아라는 말은 납득할 수가 없었다. 나의 부모님은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나는 혼자 먹고사는데 문제 없을정도였다. 이제와서 부모님의 생각을 다시 해봐도

잘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아니 잊어버리고 싶었던걸지도 모른다.

나의 부모님도 카르비아 였었나? 아니 나보고 이런말을 정말 믿으라는 것인가?

"무슨.. 생각하시는거죠? 아직 말 안끝났어요. 집중해주세요."

리리스는 공부하다가 딴생각하는 학생을 꾸짖는 선생님같은 말투로 내 멍함을 질책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지금이 세오력 916년인건 아시죠? 세오력 1000년이 되면 다크미스트가

봉인에서 깨어나죠. 만약 다크미스트가 봉인에서 깨어난다면 이쪽 차원의 세계는 안타깝지만

다크미스트의 힘이 되고 말아요. 그것을 막기에 우리 카르비아들이 있는것이지만요"

이건 뭐 판타지 소설을 쓰는 소설가의 상상력을 실제 말로 듣고 있는것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했다.

"잠깐 지금은 세오력 916년이라고, 1000년이 되려면 한참 멀었잖아? 1000년이 되기전에 난

죽을지도 모른다구" 리리스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문제예요. 1000년에 깨어날 다크미스트의 봉인해제 시간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어요.

누군가 엄청난 힘으로 봉인의 균열을 넓히고 있어요. 지금도 말이죠."

리리스의 말은 상황이 많이 안좋다는 뜻이 되는데, 믿는척하며 말을 이어나가보기로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있는거지 이대로라면?"

리리스는 아무 말없이 손가락 3개를 치켜 들었다.

"30년 당겨져서 970년?" 리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30년 남아서 946년이라는 것인가?"

또 고개를 저었다. "설마 3년 남았다는 것은 아니겠지?" 리리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속도라면 빠르면 3년, 만약 속도가 더 붙는다면 빠르면 1년이면 끝이예요"

이 아이가 한 말이 정말이라면 말도안되는 핀치였다.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되는데..

"잠깐, 좀 심하잖아 예정대로 1000년에 깨어났다면 난 안봐도 됐을텐데 말야,

3년밖에 안남았다고? 말도안되! 그리고 애초에 너의 말은 신뢰성이 부족하니깐 믿지않을께"

난 그아이를 지나쳐 방을 나섰다.

그러나 그것은 사건의 시작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