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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空] 카르비아 -4-
784 2010.02.25. 12:41



세오력 916년 여름 온도 28도 풍향 남동풍 풍속 1㎧


그 아이의 방을 나가자 그제서야 이곳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리리스는

이미 내 뒤를 따라와 있었다.

"길.. 모르죠? 이곳은 칸디네씨 집하고 조금 떨어진 곳이에요. 근처까지만 안내할게요,

조금 위험하겠지만 굳이 혼자 가신다면 말리진 않겠어요."

썩 내키진 않았지만 못이기는척하며 길안내를 받으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조금 위험하다는 말은 무슨 소리였을까.

이상한 일에 휘말려서 고생한 느낌이다.

침대에 누웠더니 금새 잠이 들고 만다.

얼마나 잔 것일까. 창밖을 보니 이미 밖은 어두워져있었다.

이상하게 집안의 공기가 빠르게 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였다. 마당쪽에서 잔디를 밟는 압력이 느껴졌다. 압력?? 압력일까? 너무 오래자서 머리가

어떻게 된거 같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느껴졌다. 누군가 있었다.

그것은 마당쪽에서 점점 문앞까지 이르렀다. 어떡해야할까. 불길했다. 이건 사람의 기척이 아니다.

기척에서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내 말초신경은 도망치라고 뇌에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가 우리집인데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철컥.. 철컥..'

잠겨져있던 문이 열리고 문은 조용히 열리는 소리가 났다.

주변을 둘러봤다 무기라고 할만한걸 찾아야 한다.

마침 침대 옆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등 뒤는 이미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슈우욱 쾅'

순간 나는 야구망방이와 함께 벽으로 힘차게 내동댕이쳐졌다.

상황파악이 안됐다. 눈앞엔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가 몸을 통째로 내던진거같은 느낌이었다.

갈비뼈가 부러진것일까 엄청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움직일 수 없었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온다. '우당탕탕탕 쾅' 옆에 있던 의자와 부딛쳐 꽤 요란한 소리가 났다.

갑자기 시야가 하얗게 변하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제길 하필이면 이때에..

'쉬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 검이 허공을 갈랐다.

불꽃은 벚꽃이 흩날리는것처럼 검을 감싸며 멤돌고 있었다. 붉은 망토를 두른 리리스는

검으로 허공을 가르는 동시에 내 앞으로 와서 한 손으로 땅에 맞대었다.

순간 손에서부터 원형의 푸른 마법진같이 생긴것이 점점 커지더니,

마법진 위로 빛이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많이 다쳤나요? 생각보다 위험했어요. 이런 중급인간형 아크를 보낼줄이야.."

"하..이런것 쯤이야, 죽을정도는 아닌데 못움직일 뿐이라구 넌 어떻게 알고.."

"근처에 우연히 지나다가 적의 기척을 느꼈죠, 좀만 더 버텨봐요. 저놈 재생하기전에 없애야해요"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눈앞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럼 리리스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단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리리스는 서서히 일어섰다.

"εΛΞΨζΧ" 알 수 없는 짧은 주문을 입으로 중얼거리며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순식간에 검끝에서는 바닥에 깔려있는 마법진보다 좀 더 화려한 여러개의 원이 겹쳐진

마법진이 구성되어 적을 향해 푸른빛을 작렬시켰다.

그러자 팔 한 쪽이 없는 사람 모습의 거무칙칙한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말 그대로 사람이 아니었다. 이건 사람이 아닌 무언가라고 밖에 보일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음.. 한번에 안죽길래 어딜 잘랐나 했더니, 팔쪽이 잘렸네.. 다음엔 죽여주지"

동정의 눈빛을 하고 있던 리리스의 표정은 잠깐.

다시 담담한 표정으로 변한 리리스는 적을 향해 불꽃의 검을 휘둘렀다.

꽤나 큰검인데 마치 깃털을 다루는듯한 가벼운 손놀림이었다.

아크는 빠른속도로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아크는 돌진해오며 남은 한손으로 공격해왔다.

이 인간형 아크라고 불리는 놈은 생긴것보단 그리 날렵하진 않았지만

파워만큼은 뛰어난 모양이었다. 아크의 공격을 벽기둥뒤로 물러나며 피했지만

벽기둥은 금이가서 금새 부서질 모양새였다. 아무래도 큰 검을 휘둘르기엔 공간이

너무 좁은거 같았다. "아무래도 극약처방을 해야할거 같아요 이런 좁은 곳에선"

리리스는 잠시 나를 보더니 뭐 괜찮겠지 하는 표정으로 다시 아크를 향해 자세를

바로잡으며 공격자세를 취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