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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눈 (雪) 』[에필로그]
932 2010.03.04. 06:58







아무것도 아닌 한낯 온라인 게임..

가족이나 친구들의 안부조차 궁금해지지 않는

미칠것 같은 요양원 생활 속에

내가 다시 어둠의전설이라는 온라인 게임을 생각해 낸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두 잘 지내고 있을까..?"

"그래도 어둠의전설 속에서 한때 시인이라는 글쟁이 역할을 맡았었는데

이리도 가볍게 한마디 이야기 없이 어둠의전설을 등지다니,

모두 나를 원망 하고 있겠지..."


그래봤자, 지금 내 곁엔 컴퓨터는 커녕, 그 흔한 피시방 조차 없었다.



잠자리에 들어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면

새벽 1시.

비록 어둠의전설을 직접 할 순 없었지만,

눈을 게슴츠레 뜨고 생각에 잠기면

지난 10년간 내가 이곳 마이소시아 에서

만들어왔던 추억들이 내 머리 위 천장이라는 작디작은 평면위에

커다란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예전의 한 TV드라마가 문득 떠올랐다.

"올인"

올인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이병헌은 지지리 복도없어 드라마 내내

죽도록 사랑하는 여자 주인공 송혜교와 만나지 못하고 엇갈린다.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면 운명이 또 그들을 갈라놓고

다시 또 만나서 잘 살 수 있을것 같으면

그 빌어먹을 운명이 또 그들을 갈라놓고 ...


그냥 지금의 나와 어둠의 전설이 꼭 드라마에 나오는

이병헌과 송혜교의 이야기 같아

바보같이 눈물이 핑 하고 돌았다.


한낯 온라인게임 인데...

한낯 온라인게임 인데...

나한텐 그게 아니었었나 부다.



이병헌과 송혜교가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결국에는 다시 만나

포옹 하며 끝이나는 드라마 마지막 장면처럼,

매일 밤

내 방 안 깜깜한 천장에는 나와 어둠의전설의 해피엔딩 이야기도

한폭의 그림처럼 그려지고 있었다.

작은 한숨과 그리움, 그리고 한방울 눈물 속에 ...




---------- 雪 1월19일 中 ----------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