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공동같던 머릿속에 누군가 페인트를.. 그래 파란 페인트를 한바탕 부어놓고 간 기분이다.. 낙원상가에서 드럼 피를 사고 맥도날드에서 에그버그를 퍼먹으며 인사동 그 거리에서 뒤를 돌아보며 문득 낙원 그 허름하디 허름한 마음의 향기를 맡아본다. 오늘 저녁도 팔다리가 썩어 부러지듯이 스틱 한 자루와 페달 한 개에 모든 것을 의지해서..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삼 년 동안의 추억을.. 커다란 트럭타이어 앞에 앉았던 기억의 조각과.. 내 몸집의 두세배는 될 법한 거대한 북과 심벌의 사이에 처음 앉던 설레임 화려하게 보일 지 몰라도 상당히 뜨거운 내 뒤의 조명빛과 열들을 받으며 수백명의 사람들 앞에 서서 미친듯이 연주하던 어정쩡한 기분들.. 다시 그 느낌을 살릴 수는 없는걸까.. 정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페인트로 얼룩진 머릿 속의 사막에 갈매기가 선을 그으며 질주한다. 10월 8일 월요일.. 중앙대학교 루이스홀.. 저녁 6시.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