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연재가 늦어진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개강도 해서 이것저것 좀 바쁘다보니
연재글 생각할 틈이 그리 많지 않아서 소흘하게 된거 같네요.
뭐 그리 재밌는 글은 아니지만, 나름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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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력 916년 여름 온도 24도 풍향 남동풍 풍속 0.5㎧
"아무래도 극약처방을 해야할거 같아요 이런 좁은 곳에선" 리리스는 잠시 나를 보더니 뭐 괜찮겠지
하는 표정으로 다시 아크를 향해 자세를 바로잡으며 공격자세를 취했다.
리리스는 순식간에 검을 들지 않은 다른 한 손에서 새롭게 검을 구체화 시켰다.
얼핏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 다른느낌의 검이었다.
리리스는 두자루의 검을 들고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움직임이었다.
새로 꺼낸 검은 주로 방어 역할을 했으며 틈이 생기면 공격도 들어갔다.
아크의 공격은 왼손에 든 검으로 막으며 오른손으로 하나 둘씩 아크의 몸 이곳저곳을 자르기 시작했다.
남은 한쪽 팔, 다리는 순식간에 토막이 나버렸다. 아크는 외마디 비명도 못지르고 , 아니 비명같은건
지를 수 없는지도 모른다. 그대로 증발해버렸다.
"이제 안심해도 되요." 하며 리리스가 말했다. 동시에 내 밑에 펼쳐져 있던 마법진도 점차 사라져갔다.
"후.. 뭐가 안심이란건지 모르겠군. 어째서 내가 이런일을 당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지?
왜 내가 .. 하필 내가..." 난 다리가 후들거려서 일어날 수도 없었다.
난 방금전까지 죽음을 느꼈다. 정말로 죽을 수도 있었다. 그것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그런
느낌이었다. 때가 되면 사람은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맞이하게될
죽음이라는 형태는 형용할 수 없는 공포로 다가왔다.
"이제 당분간은 아크같은것들이 올 일은 없을 거예요. 그쪽에서도 정보분석 정도는 할테니깐요."
나를 진정시키며 리리스는 그 아크가 어디서 왔으며 그것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크라는 것은 마르테스라는 기관 즉, 카르비아의 적들이 보내온 것이며 다크미스트의 봉인을
앞당긴것도 마르테스쪽의 짓으로 예상된다고 하였다. 아크를 포함해서 여러 종류의 적들이
죽기전에 모습을 구체화시킬 힘으로 마르테스쪽으로 전투 데이터를 전송한다고 한다.
방금의 아크도 모습이 증발하면서 분명 전투 데이터를 보냈을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위험한거 아냐? 방금전의 너의 전투 데이터를 가져갔다면 다음에 오는 녀석들은
그 공격에도 맞설 수 있는 녀석들이 오지 않을까?" 하며 나는 약간의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데이터따위 보내도 그정도의 움직임을 따라가게 만드는건 무리죠.
쉽게 말해서 머리로는 지시를 하고 있는데 몸은 따라가질 못하는것이죠. 무슨말인지 알겠죠?"
하며 리리스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어떻게 되는거지? 어떻게 해야하냐구 아무 잘못도 없는데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구"
난 답답한 듯 리리스에게 말했다.
"칸디네씨는, 좀 더 주변을 생각하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이렇게 된 건 누구의 탓도 아니예요,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칸디네씨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이세요.
카르비아로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다는 것은 카르비아의 사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
저희는 선택 받은 자라고 할 수 있어요. 카르비아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자 그럼 각성을 도와드릴게요. 지금보다는 좀 더 카르비아의 힘을 쉽게 느낄 수 있을거예요."
"뭐?..지금보다?.. 그럼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 아마 느낄 수 있을거예요. 적의 기척을 느낄 수 있게 된다던가, 기초적인 것부터 말이죠
그리고, 카르비아의 힘이란 것은 대부분 쓰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형상화가 되어서, 자신의 힘이 되면
카르비아 자신의 의지나 결의에 따라 힘의 강함이 결정되요."
리리스는 말을 마치며 나에게 다가와서 처음 만났을 때 처럼 한쪽 손을 번쩍 들었다.
" - 자 그럼 시작할게요. -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