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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Game
2006 2010.05.14. 05:20









사촌동생이 던파하고싶다고 용돈을 달란다.

게임하는데에 왜 꼭 돈이드나 싶어, 왜 돈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냥 아바타사고, 필요한 장비정도는 맞춰줘야 재미가 있다고 한다.

그런거 사지말고 그냥 처음/부터 혼자힘으로 해보라고 했다.

열등감을 느낀단다.

다른사람들은 다 아바타가있고, 기본장비가있는데 혼자 아무것도 없이하면

파티사냥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말하나 제대로 거는사람도 없단다.

거기에 뭐라고 한마디 해주고싶었지만,

아이템이 없으면 그녀석이 열등감을 느끼게되는것도 사실이었고

파티사냥을 제대로 가지못하는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난 해줄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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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은 정말 놀라웠다.

그냥 말 그대로 놀라워서 말이 안나올정도였다.

기껏해봐야 플스로 4인용게임을 했던 나로썬,

수백,수천,수만명이 한 게임에 접속해 게임한다는것이 그렇게 신기할수가 없었다.



다른사람과 함께 게임을 즐길수있다는것.

물론 장점이겠지.

하지만 단점도 존재했다.

서로를 전혀 모르는 사람과 사람이 모이게되니, 충돌은 물론이요.

기본적인것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된다.

그것도 갓 10살을 넘은 이 꼬맹이가말이다.

참 슬퍼졌다.

즐기려고 하는 게임에서 열등감을 느껴야하다니.

이래도 이것이 과연 '게임'일수 있는걸까.

아니, '게임'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걸까.






이녀석에게 많은 돈을줘서,

남들보다 좋은 장비를 맞추게 해준다면

이녀석은 기뻐하겠지.

게임을 즐기면서 기쁨을 얻는게 아닌,

단순히 남들보다 좋은 장비를 갖추는것으로 기쁨을 얻는다니.

참 슬픈현실이다.

벌써부터,

결국은 돈인걸까.

그게아니면,

남들보다 우월해야하는

그런 경쟁인걸까.

우리는 한낱 즐기려고 하는 게임에서조차

그런고민을 해야하는걸까.







나는 사촌동생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

내가 알던 게임의 의미는 그런것들에 있는게 아니였는데..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