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비 오는 날의 동물원 』
959 2010.05.19. 05:41




          비 오는 날의 동물원





  잿빛 하늘 속, 아침부터

  이슬 비가 내리면



  동물원은 한 폭의

  멋진 수채화가 된다.



  회색빛 콘크리트 바닥과

  잿빛 하늘이 만나는 곳



  지평선은 사라지고

  그 안의 모든 것들은

  각자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촘촘히 내리는 빗소리에 묻혀버린

  동물원 한켠,

  무엇 하나 찾아볼 수 없는 텅빈 사육장.



  그 속은 마치 내 기억 속

  슬픈 청사진을 보는 것 처럼,

  흐릿한 채로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




  비 오는 날엔 어김없이

  동물원에 간다.


  잿빛 수채화 속에 담겨지는 기억들 속엔

  언제나처럼 이슬비가 내린다.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