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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空] 카르비아 -6-
798 2010.05.20. 18:04



세오력 916년 여름 온도 26도 풍향 남서풍 풍속 3㎧


리리스는 말을 마치며 나에게 다가와서 처음 만났을 때 처럼 한쪽 손을 번쩍 들었다.

" - 자 그럼 시작할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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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력 916년 가을 온도 17도 풍향 서풍 풍속 3㎧


아스팔트를 녹일거같은 기세의 더위도 한층 사그라들은 가을 날씨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 가지 못하고 곧 겨울이 될것이다. 항상 봄과 가을은 짧았으니까.

왜 여름과 겨울은 긴데 봄과 가을은 짧은것인지는 지구의 23.5도로 기울어진 지축의 각도와

우리나라의 위도상의 위치로 인해 사계절이란게 있는것이지만 봄과 가을이 짧다는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언제나 처럼 리리스와의 검술 연습과 카르비아 고유의 힘 조절 수행을 하고 있었다.

리리스가 나에게 카르비아의 힘을 각성시킨 후부터 나는 조금씩 바람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조금씩이지만 계속 발전해가고 있었다. 인간형 아크들은 그 후로도 자주 나타났지만

리리스는 간단하게 그들을 물리쳤고, 나도 조금씩 힘을 쓸 수 있게 됨으로서 리리스를 도와

함께 아크들을 물리쳤다.

'----탁'

"아!...읔." 리리스의 목도가 내 왼쪽 옆구리를 향해 들어왔지만 미처 다 피하지 못하고

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아직이야 아직 한참 멀었어. 그정도론 어림도 없다고.. 엄살 부리지말구 어서 일어나세요"

도도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리리스는 비꼬듯이 한번 존댓말을 써주더니 다시한번

공격자세를 취했다.

"하아..너의 체력은 바닥이 보이질 않는구나..좀 쉬면서 하면 안되겠지?.."

"아직 해가 질려면 멀었네요~"

잔디밭의 마당에서 정신없이 뒹굴다보니 어느덧 해는 문 정면쪽에 보이는 쌍둥이산

꼭대기 쯤에 걸려 있었다. 하늘은 붉게 물들었고 구름한점 없는 높은 하늘의 노을풍경은

울긋불긋한 단풍잎을 연상시킬만큼 아름다웠다.

해가 질려면 한두시간은 더 있어야 할거 같았기 때문에 지금 쉬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목도를 들고 리리스에게 검을 휘둘렀다. 리리스는 여자의 몸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말도안되는 스피드와 체력을 지니고 있었다. 약간의 열등감 같은것도 생겼지만 뭐

어쩔 수 없는 것이리라. 난 아직 초보수준이니깐.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을테니깐.

언제부터였는진 모르겠지만 나와 리리스는 자연스럽게 말을 놓게 되었고

나로서도 그편이 편했으니 별로 문제될 것은 없었다. 나이도 별로 차이나 보이지 않았고

한두살 적고 많고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밥 몇끼 더 먹은거랑 사람의 정신연령이랑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꼭 정신연령이 높은것도 아니고 나이가 적다고 해서 꼭 정신연령이

낮다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뭐 보통 나이가 먹음으로써 조금씩 사람의 인격도

성장하는것이 맞긴 하겠지만 사람마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적은 나이에

훌륭한 인격을 지닌 자가 있을 수 있으며, 그에반해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수준을 못 벗어난 인격을 지닌 사람도 확실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내가 생각하기엔 한두살 정도 차이는 서스럼없이 지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리리스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나의 능력은 날로 발전해가고 있었고, 어느새 아크 한두마리

정도는 나 혼자서 처리할 수 있을 정도 능력이 되었다.

그런데 도대체 아크들은 왜 계속해서 위협을 해오는 것일까?..

그 해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