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헌신하던 여자 #1
272 2011.11.03. 01:55

다들 오랜만입니다. 다들 즐거운 어둠하고 계신가요?
사냥엔 관심없던 제가, 요즘 어빌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네요ㅜㅜ
우리 어둠가족분들 다같이 소소한 즐거움이라도 나누고자 미흡한 글 한 편 써 올립니다.
-




쁩- 하-


그녀의 담배 첫모금은 항상 겉담배이다. 담배 지갑이 두 개 있고, 항상 던힐 프로스트를 두 갑 씩

가지고 다니는 그녀는, 첫 모금을 입안 가득 채운뒤 하- 하며 담배연기를 온사방으로 흩뿌린다.


스읍- 하-


그리곤 두 번 째 모금. 프로스트의 시원 칼칼한 그 연기에 미간을 조금 찌푸리며 가슴 깊숙히

빨아넘겼다가 한 숨 쉬듯 천천히 내뱉는다. 담배를 필 땐 항상 일그러지는 얼굴이지만 예사롭지

않은 그녀의 표정에 예민가득한 그녀의 기분을 알 수 있다.


" 왜 지금 만나는 남자도 별로야? "

" 응, 아 진짜 찌질해 미치겠어. "


그녀는 짜증난다는 듯이 다시 담배 한 모금을 들이킨다. 그리고 이어서 내미는 맥주컵.

나는 피식- 웃으며 김이 다 빠져버린 맥주를 그녀의 잔에 따라준다.


" 넌 남자를 그렇게 바꿔가면서 사귀어도, 어쩜 맨날 그렇게 짜증을 내냐. "


그녀는 말을 잘한다. 그래서 그녀의 짜증이 내게 쏟아지지 않도록, 그녀가 맥주를 마시는 틈에

조심스레 말한다.


탁.


김이빠져버려 더이상 목넘김 맛이 없는 맥주를 원 샷하고 나를 노려본다.


" 너까지 그럴꺼야? "

" 알았어 알았어~ "


사실 그녀는 지금 양다리다. 왜 그녀가 이렇게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에게 짜증을 내고 있는지

그조차 의문이다. 어짜피 양다리면서, 마음에 안드는 한 쪽 정도는 정리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는 남자때문에 짜증이 날 때마다 이렇게 날 데리고 술을 마시며 고문을 한다.

왜 남자들은 다 이따위냐고.


" 둘 다 정리 해야겠어. "


굳은 결심을 한 눈빛으로 나에게 말하던 그녀는 휴- 하고 한숨을 쉬고 장난스레 웃는다.


" 아 막상 다 끝내려니까 눈물이 나려고 하네 내가 왜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거냐.. "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필터까지 아슬아슬하게 타 있는 담배를 테이블 옆에 털어끄며 재떨이 속으로

비벼 짓누른다.


-




오타 지적, 문장 오류, 응원 격려 편지 다들 감사드립니다^^
가볍게 읽고 즐겨주세용~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