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많은 것들은 진리(즉, 사실)를 지니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옛부터 진리에 대한 호기심에서 발명이 시작되었고, 그것은 곧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져왔다. 그 과정에서 현재(과거인들의 현재)의 진리는 새로운 진리에 의해 잘못된 사실임을
알게 되고 ' 그것은 거짓이었다. '라고 가차없이 내던저져 왔다. 하지만 그때까지의 진리가 거짓이
되기까지는 진리를 증명할 방법을 강구해 내는데에 대한 어려움과, 증명이 되어도 쉽사리
현재까지의 진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진리의 정착에
어려움이 생긴다.
지금은 과학의 시대라고 해도 좋을정도로 과학에 대한 믿음이 매우 강하지만, 인류의 역사에 비해
이런 과학의 시대는 손톱만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짧은 것이 사실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코페르니쿠스의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는 지동설을 옹호,
주장했지만, 무시당하고 핍박 받았던것처럼 이 세상은 지금 현재의 진리라고 믿어지고 있는 것들이
진리가 아닐 가능성을 무수히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의 시대인 현대에도 진리에 대한 옳고 그름의 의견충돌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간단한 예로 법이 그것이다. 법은 현대에도 계속해서 개정을 하고 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법으로
진리, 정의를 구(求)할 수 없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계속해서 변하고 발전하는 인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새로운 진리가 생겨나듯이, 법은 아마도 계속해서 개정되고 발전해나갈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약간 다른 측면에서의 의견충돌, 그것은 이념 즉, 사상(思想)이다.
사람들간의 사상의 차이는 최종적으로 전쟁(戰爭)이 된다. 인류의 역사는 피로 얼룩진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전쟁이 많았다.
작게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간의 싸움에서부터, 부족간의 싸움, 마을간의 싸움, 나아가 나라간의
싸움은 사상의 차이가 근본적인 원인인 것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의 이라크전쟁, 세계를 경악하게 한
2001년 9월 11일 세계 무역센터(WTC)의 붕괴와 국방부 청사(펜타곤)에 대한 공격으로 일컬어지는
911 자살 폭탄 테러 등 이러한 대참사역시 사상의 차이가 그 근본 원인이다.
안타깝지만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인한 약 3년간의 6.25전쟁역시 사상의 차이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지금 이렇게 남과 북으로 갈라져서 양국간 국가방위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쏟아붇는
엄청난 양의 돈과 노동의 힘은 군대를 갔다온 사람은 어렴풋이 알 수 있으리라. 이러한 정력소비가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생각의 차이에서 나온다는게 어떻게 보면 어이없는 일일 수도 있다.
이념의 대립, 생각의 차이는 분쟁을 만들어내고 자신이 믿는 진리에 매달리며 살아간다.
어리석고 나약한자는 자신이 믿는 진리의 유동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아집에 빠져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진리를 찾는 법은 무엇인가.
어떤 것이 진리를 찾는 방법이다라고 정해진것도 아니고, 내가 해답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진리를 찾기위한 끊임 없는 노력과 진리를 탐구함에 있어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할 것이며,
그리고 진리를 찾기위한 대상을 분석 파악하는 것이 그 다음이라고 생각한다.
약간 다른 예인거 같지만, 옛말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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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일본학과의 한 학생으로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리 좋은 학교도 아니고,
인문계 쪽은 취업이 잘 안된다는 말이 많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신경이 안쓰이는 것도 아니다.
왜 하필 일본어를 배우려고 생각했느냐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은 내 기억으로는 거의 없었던거 같다.
아마 사람들은 일본학과라고 하면 일본이 좋아서, 우리나라보다 자극적인 일본문화에 끌려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아닐수도 있고, 그저 나의 추측이다.) 혹은 일본의 발달된
애니메이션산업과 게임산업에 빠져서 일본어를 배우는 것일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확실히 그런 이유로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고등학교때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았고, 제2외국어도 일본어였으며, 고등학교 과정의
초급수준의 일본어는 나에게 일본어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다주었고, 일본학과를 지원하게 된 동기에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과 같이 내 마음 한 구석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반일감정에 대한 진리의
탐구가 자리하고 있었다. 1910년 강제 한일합방에 이르기까지 한 배경과 그 이후 일본이란 나라가
독도를 자기네땅이라고 주장하는데까지 왜 그런일이 발생하였는가. 단지 일본은 영해(領海)를
늘리기 위해서 그 땅을 일본땅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가. 왜 왜곡 교과서를 만드는 것인가.
나는 이와 같은 의구심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양국감정에는 국민들간의 문화와 의식의 차이가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비판하기 전에 그 무언가에 대해 먼저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일감정은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언론매체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본인교수의 체험담을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거 같기도 하다.
옛부터 잦은 왜구의 침략과 (예를 들면 1592년 임진왜란) 강제 한일합방, 그리고 독도문제와
교과서 왜곡문제 등으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겠지만, 왠지 이런 문제들 속에는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단지 일본어뿐만 아니라
일본의 문화도 배울 기회가 있는 일본학과에 지원하게 된 것이다.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배우게 되면서 나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엄청난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새삼 놀라며,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좀 더 일본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던 것이 어느날 진리가 아니라면 우리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마치 지구가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세계에서 태양이 중심이 되버려 그걸 믿고 싶지 않아했던
사람들처럼 우리들이 거짓된 진리를 고집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와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선 대상에 대한 근본적인 파악과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난 생각한다.
[空] by.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