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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You Are Not Alone』[1]
1102 2010.05.24. 10:37






  어렸을때부터 나는 놀이동산에 가는 것을 정말 싫어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놀이기구" 타는 것을 싫어했다.

  겁이 많은 나에게 하늘 높이 날라다니는 놀이기구란

  정말 공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놀이기구를 탈때 정말 무서워하는 사람의 반응은 어떠할까..?

  빽~빽~ 소리지르기..? 울기..? 두손 번쩍 치켜들기..?

  사실 저 정도의 반응이라면,

  놀이기구 타는것을 그리 무서워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무서워하는 사람은 놀이기구 안에서 어떻게 될까.

  답은 간단하다.

  "그대로 얼어버린다"

  말 그대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한채 자리에 앉은 채로 얼어버린다.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용기도,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여유도,

  두 손을 번쩍 들 생각도

  그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게 된다.

  눈도 뜨지 못하고, 침도 삼키지 못하고, 단 한마디의 말도 할수 없게 되는 시간.

  심지어 신발속의 발가락 하나까지도 움직이지 못하는 그런 상태가 되면서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몇일 전 놀이동산에 갔던 날.

  역시 나는 또 얼어버렸다.

  앞은 캄캄했고, 손가락 발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생각조차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는 심각한 패닉 상태 ..

  여러 사람들과 함께 기구에 탑승했지만

  캄캄한 세상속에 나는 혼자였다.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던 어둠속,

  그 속에서 한창 헤메이고 있던 시간들..

  그때 순간 손에 무언가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옆에 타고 있던 친구의 작고 갸냘픈 손이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놀이기구 속에서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이 곳은

  캄캄한 어둠속의 멀고 먼 미지의 세계가 아니다.

  또 지금 나는 혼자 이런 무시무시한 곳에 떨어져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나는, 나를 아껴주는 어떤 사람과 함께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함께 탑승하고 있을 뿐이다.'


  그 다음 부터 놀이기구가 하나도 안무서워졌다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그 후 부터는 그런데로 사람들과 어울려서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