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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헌신하던 여자 #5
195 2011.11.0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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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왈칵 눈물이 났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했다. 물론 큰 키가 무척이나 유리하고 여성부

자체가 인원이 많지 않았기에 실력보다 과대평가 되었을 수도 있으나 시대표도, 도대표도 무난하게

따내며 경희대 체육학과까지도 붙었던 몸이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맞는다는 걸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물론 성격도 활발하고 매너가 좋아 싸울 일을 만들지도 않았지만

싸운다고 해도 맞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게 뭔가. 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 내가 왜 맞았지? 지각을 해서? '


라고 생각을 함과 동시에 눈똥에서 두번째 불이 튀었다.


짝!


" 질질 짜지마. 재수없으니까. "


왈칵올라오던 눈물을 쏟아지게 만드는 일이었다. 그녀는 그대로 주저 앉아 서럽게 울기시작했다.


" 니가 뭔대 오빠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당당하게 걸어와? 늦었으면 뛰어와야 될 꺼 아니야 개념없냐? "


그랬다. 그녀는 이유를 알았다. 이 선배가 학회장 오빠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고, 이 선배는 과에서

개념이며 싸가지며 매너며 하나도 갖고있는게 없다고 소문이 난 선배였던 것이다. 그리곤 끊어지는

이성의 끈.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양볼이 발갛게 부어올랐지만 그녀는 선배를 죽일듯이 바라보았다.


" 뭐야? 야리냐? "


그 선배는 손을 다시 위로 치켜올렸다. 그녀는 눈을 부릅떴다. 손이 날아오는 순간. 그녀는 선배를

덮쳐 눕혀놓고 죽지않을 만큼 때려줄 심산이었다.


" 뭐하냐 니들? "


뚝.


그녀는 시간이 멈춘다는 표현을 이 한마디로 표현하는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아주 잠시지만 긴 정적.


" 뭐하냐고. "


학회장오빠가 계단 위에서 아빠다리를 하고 팔짱을 낀 채 담배를 물고 그 선배를 째려보았다.


" 몇 번 물어야 대답할꺼냐? "


그녀는 그날 학회장 오빠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을 데리러와서 자상하게 웃으며 가방을

들어주던 그 표정이 아니었다. 선배의 표정도 돌처럼 굳어가기 시작했다.


" 저.. 저기.. 그게... "


" 가. "


" 응? "


" 내 눈 앞에서 사라지라고 당장 C8 죽여버리기전에. "


선배는 잠시 몸을 굳히더니. 조용하게 계단 문을 열고 나갔다.


" 야 "


딱딱하고 무서운 눈빛으로 그가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선배를 패주겠다는 다짐으로 꾹 참고있던 울음이 터져나왔다. 복도에서 그녀의 울음 소리는

무척이나 컸다.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복도로 나오기 시작했고, 계단 위에서 차갑게 내려보는

학회장과 밑에서 서럽게 울고있는 그녀를 보며 의아해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