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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詩 그림자 』
778 2010.06.10. 04:49




        그림자






  보름달이 환하게 피어난

  만월의 달밤.


  하늘은 티끌 하나 없이 맑기만 한데,

  내 마음은 많은 근심과 걱정 속에

  밤 길을 헤매인다.





  발에 걸리는 작은 돌 뿌리들은

  이내 내 발걸음을 붙잡고


  어디론가 뿔뿔히 흩날리는

  수 많은 자동차들은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채

  나에게 이별의 이별을 반복한다.





  뚜벅 뚜벅 ..

  뚜벅 뚜벅 ..


  어느새 내 발걸음엔

  어둠이 드리우고,

  그 어둠은 이내 "검은 형상" 을 만들어낸다.


  무엇일까.

  나를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저 시커먼 형상의 정체는.


  겁이나서 달아나 보고

  짜증이나서 뿌리쳐 봐도


  곧 내 뒤에서 다시 생겨나는

  검은 형상.





  환한 동이 터올때 쯤

  나는 알았다.

  그 검은 형상의 정체는

  바로 내 "그림자" 였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