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보름달이 환하게 피어난
만월의 달밤.
하늘은 티끌 하나 없이 맑기만 한데,
내 마음은 많은 근심과 걱정 속에
밤 길을 헤매인다.
발에 걸리는 작은 돌 뿌리들은
이내 내 발걸음을 붙잡고
어디론가 뿔뿔히 흩날리는
수 많은 자동차들은
각자의 사연을 간직한 채
나에게 이별의 이별을 반복한다.
뚜벅 뚜벅 ..
뚜벅 뚜벅 ..
어느새 내 발걸음엔
어둠이 드리우고,
그 어둠은 이내 "검은 형상" 을 만들어낸다.
무엇일까.
나를 자꾸 뒤돌아보게 만드는
저 시커먼 형상의 정체는.
겁이나서 달아나 보고
짜증이나서 뿌리쳐 봐도
곧 내 뒤에서 다시 생겨나는
검은 형상.
환한 동이 터올때 쯤
나는 알았다.
그 검은 형상의 정체는
바로 내 "그림자" 였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