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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집중된 그 순간. 천천히 일어나 계단을 내려온 학회장은 그녀의 손을(왠만하면 손목을
잡을 법도 한데) 꼭 잡고 계단 밑으로 터벅터벅 내려갔다. 서러움에 울고 또 울던 그녀는 적막함에
눈에서 손을 때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빠는 또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녀가 울음을 그치고 주변을
둘러볼 정도의 여유가 생기자 그는 담배를 탁탁 강하게 털어끄더니 천천히 다가갔다.
" 괜찮니? ^-^ "
볼살이 조금 있지만 매우 작고 귀여운 그녀의 얼굴 절반이 오빠의 손에 의해 어루만져졌다.
부끄럽고 가슴이 콩닥거려서 눈도 똑바로 마주볼 수 없던 그녀는 힐끔 힐끔 그를 보았다.
아주 측은하고 걱정스러운 눈빛. 을 예상했지만 의외로 아주 느끼하게 (반달이 되는 눈, 콧수염)
자상하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 괜히 내가 다 미안하다야- "
오빠는 반대쪽 손으로 그녀의 반대쪽 볼을 어루만져 주었다. 발갛게 부엇던 볼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단번에 콩깍지에 씌어버린 그녀는 오빠와의 핑크빛 썸씽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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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아버지는 우편취급국장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큰 식당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 그녀 자신은
체능이고, 그녀의 9살 터울의 동생은 예능이다. 그녀의 집이 그렇게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쪼들리며 살 이유는 없었지만 예체능을 한번에 하는 두 딸의 뒷바라지는 어려웠기에 넉넉하게
살기 힘들었다. 하지만 집안에 돈이 쪼들려도 아버지는 항상 그녀에게 용돈을 두둑하게 주며 말했다.
" 절대 돈 없다고 남들한테 얻어먹고 다니지말아라. 여자가 어디가서 밥 얻어먹으려면 남자들한테
빌붙어야되고, 그렇게 밥 잘사주고 술 잘사주는 남자들은 꼭 너에게 보답을 원할것이다. 세상에
절대 공짜는 없다. 그들이 너에게 밥을 사주고 술을 사주며 원하는건 너의 이미지를 갉아먹는 것
일 수도 있고, 어쩌면 너의 몸일 지도 모른다. 그러니 당당하게 더치페이를 하며 다녀라. "
그녀는 살면서 단 한번도 아버지의 말을 마음 속에서 소홀히 하고 다닌 적은 없었지만 정작 남자에게
콩깍지가 씌이자 더치페이고 뭐고 눈에 보이질 않았다. 물론 오빠가 사주는 날도 많았지만 그녀는
오빠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것을 자신이 챙겨주고 싶었다. 그녀는 헌신하는 여자였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