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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자부심(自負心)
2324 2010.06.16. 03:38









시인으로 선출된 공지가 올라온뒤, 시인으로써 시인의마을에 글을쓸수있게 될때까지.

필명이 정해졌던 약 2주일이라는 짧은시간.

그때가 아마 내가 어둠의전설을 하며 가장 고민을 깊게 했던 시간이 아니였을까 싶다.



'이벤트킬러'로 할까, '착한제국'으로 할까.

나는 두가지 필명으로 고민을 하다가 '이벤트킬러' 라는 필명으로 넥슨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몇일뒤,

긴 고민끝에 '착한제국'이라는 필명으로 바꾸겠다고 다시한번 넥슨에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고,

그렇게 난 '착한제국'이란 필명으로 시인의마을에 글을쓰게되었다.




-




'착한제국' 케릭터는 참 사연이 많은 케릭터다.

사실, 이미지만으로 본다면 그당시에도 그렇게 썩 좋은 이미지는 아니였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케릭터는 범죄자가 된적도 있었고,

시편을 더럽히며 욕설로 게시판을 도배한적도 있었다.

부끄러운 과거들은 많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억지로 과거를 숨기려 한적은 없었다.




내가 과거에 해왔던 일들,

그것에대해 많은사람이 어떻게 생각을 하던

그것또한 내가 저지른 일이고, 내가 감수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부끄러운일에 대해 도망친다고 해서, 그 과거의 부끄러운 행동을 한 사람이

내가 아니게 되는것은 아니였기때문에

인정하고싶었다.






세오 32년생.

이십대인 내가, 십여년을 함께해온 아이디.

어느순간부터 이 아이디는 내 유일한 Pride가 되어있었다.

어둠의전설을 하면서 남은 유일한 자랑거리이자, 자부심. 그리고 마지막 자존심과 같았다.




그렇기때문에, 그 자부심이 짓밟히는일은 용납하기 힘들었다.

나를 직접적으로 노리고 쓰는글들에 항변하고싶었고,

호소하고싶었다.






그렇게 호소를 하고나면,

나에게 돌아오는것은 공허함뿐이였다.

또다시 계속해서 올라오는글들, 의미없는 논쟁의 반복.




결국 그 속에서 나는 지치고말았다.





누군가는 말했다.

너만 아니면 된거 아니냐고. 일일히 신경쓰지 말라고.

그러고싶었다.

개인적으로 편지를 하던 귓말을 하던, 나에게 직접적으로 하는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나뿐만이 아니라 내 이웃집 사람에게, 나와 같은아파트에 사는 사람에게

심지어 나와 같은 동네에 사는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날 모함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또한 계속해서 참고 가만히 앉아있어야 하는것일까.



일방적으로 계속해서 당할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말이다.






-




"게임은 게임으로 끝내라."

내가 가장 존경한 한 사람이 항상 버릇처럼 하던말이였다.

그렇기때문에 나는 게임은 게임에서 끝내려고 항상 노력했다.



하지만 이미 '착한제국'이란 아이디에 내가 가지고있는 애착은,

자존심. 자부심. Pride는.

단순히 '게임'취급하며 웃고 넘어갈정도로 단순하지 않았다.

십년이란 시간은,

어둠의전설을 하면서 내가 쌓아둔 추억은

그렇게 가벼운것이 아니였나보다.

이제는 더이상

내가 가지고있는 이 자부심을 잃어버리고싶지 않다.




나는 계속해서 이 자부심을 지킬것이다.

흔들릴수는있어도

뽑히지는 않는 거목(巨木)처럼.



그것이 내 신념(信念)이다.










ps


잠시 휴식기간을 가질까 합니다. ^^;

제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독자여러분들에게 감사하고,

무책임한 말만 계속 늘어놓는것같아 많이 미안합니다.

저에게 비난을 가하는분들의 목적이 '착한제국이 시인을 그만두는것' 이라는걸 알고나니

더욱더 시인을 그만두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도망치는 비겁한짓은 하지 않을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거운하루되세요.

착한제국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