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D - 10
51 2001.09.28. 00:00

어제도 미친듯이 두드렸다.. 때문인지 몰라도.. 팔꿈치와 손목이 알이 박혀서 움직이질 못한다.. 베이스 치는 눔이 29일 아침에 추석 세기 위해 내려간다기에 오늘은 밤새워 연습할 모양인가보다.. 깃발도 만들어야되고.. 좀있음 학교로 달려가야된다.. 불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흐.. 공연 당일날 저 아래쪽 무대에는 하리수가 온다고한다.. 정문 와이로 주변엔 인디들이 저녁노을을 받으며 디스트를 걸것이고.. 조그만 구섞에서 시골쥐마냥 박혀서.. 대신 소리는 빠방하겠지만.. 찬조기수 하는 놈들은 어제도 올라오지 않았다.. 작년엔 정말 미친듯이 연습했는데.. 공연때 꿇리지 않기 위해.. 그래도 지대로 소리조차 안나오는데.. 도데체 걔들은 무슨 깡일까.. 알 수가 없다.. 10일뒤면 모든 것이 끝나고 나 역시 다시는 동아리에 발을 디밀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때 눈물 펑펑 쏟아지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도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 각오는 언제든지 되어있다.. 러브스토리.. 기타퉁기는 놈은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데 난 아직도 음악을 수천번은 들으면서 끙끙되고 있다.. 처음에는 무조건 실력만이 최고인 줄 알았다. 정말 실력있는 드러머로서 튀고 싶었다. 그래 정말 무대에서 나 드럼 존나 못친다고 무시하던 자식들 전부 베이스드럼소리로 깔아뭉게고 싶었다.. 언젠가 합주를 알았고.. 이제 느낌이란걸 알았는데.. 정말 드럼이 뭔지 왜 드럼인지 조금 눈치 채는데.. 정말..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주어진다면..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내 엿같은 감정 섞으면서 때려갈기고 싶은데.. 너무 늦은 탓에.. 그렇게 할 수 없다.. 나는.. 빠져들어간다.. 사람을 미치게 하는 새하얀 세상으로.. 10월 8일 월요일.. 중앙대학교 루이스홀.. 저녁 6시. - Tewevi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