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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劍 켄신 心] 『 향 』[4]
1173 2010.06.30. 09:06








  "데이지와 프리지아를 함께 두지 마세요.

  향이 섞여버리잖아요."





  아까 전, 내 방 한가득 뿌린 네 향수의 향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창밖의 빗방울도 어느새 그쳐있었다.



  나는 다시 한번 네 향수 병을 꺼내

  내 방 한가득 뿌리고 뿌려본다.


  또 다시, 네 은은하면서 달콤한 향은

  내 방 안 쾌쾌한 커피 향과

  우중충하고 무거운 비(雨) 향과 뒤섞여버린다.



  ...

  향은 서로를 덮지 않고 이렇게 쉽게 섞여버리는데

  너와 나는 왜 함께 섞일 수 없었을까 ..?







  기분탓인가.

  어느새 네 향이

  내 방을 전부 뒤덮고 있다.

  우리가 만나던 그 때처럼 ...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