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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 헌신하던 여자 #7
199 2011.11.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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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이었던 오빠는 배려심도 리더십도 매너도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남자였다.

라고 그녀의 눈에 씌어졌다. 매너있음에도 학회장의 권위를 튼튼히하며 살짝 까칠한 맛이 있는

이 오빠는 유니크한 남자라고 생각했다. 서로 사귀자는 말은 없었지만 점점 서로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서로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져감에 따라 누가봐도 연인사이처럼 보여지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의 첫사랑엔 고백도 없었고, 몇일 몇일 채워가는 재미도 없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남자를 갖고 있었으며 함께하고 있었다.


남자가 사주는 밥 먹지 말라고 그렇게 아빠가 얘길했는데 오빠 앞에서는 지갑꺼내는 것 조차 부끄러운

그녀였다. 그녀는 옷, 시계, 악세사리 부터 시작해서 보약까지도 지어다 줄 만큼 헌신했다.

그녀는 고백은 없었지만, 몇일인지도 모르지만 그런건 고등학생들의 연애나 따지는거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되는 것이 성인의 연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행복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고백이 없었던 이유가 있었고. 잠자리에서가 아니면

사랑한단 말을 듣기 힘들었던 이유도 있었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그녀가 오빠와의 사진을 카카오톡에 올리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카톡.


' 그 사람 너 남자친구야 ? '


' 웅웅^-^ 잘생겼지? '


' 경기도 xx에 사는 사람 아니야? '


' 웅 맞아 맞아 아마 고향이 거길꺼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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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선수 시절을 함께 보냈던 오래된 친구의 연락. 시시콜콜한 대화라고 생각했고, 이런 걸

왜 물어보는지. 경기도쪽 사람인건 어떻게 아는지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다. 그냥 그녀는 자랑하고

싶었을 뿐이고. 카톡사진에 오빠 사진을 올려놓은 것이 그렇게도 큰 후폭풍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


카톡


' 너 카톡 사진 당장 지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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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정색한 오빠의 한마디. 콩깍지가 씌여있었지만 그녀는 멍청이가 아니었다.

여자의 직감으로 분명히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