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오력 916년 가을 온도 16도 풍향 남서풍 풍속 1.5㎧
난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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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기운이 내 온몸을 휘감으며 전율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 남자는 위험하다. 이 남자는 위험하다. 이 남자는 위험하다.
계속해서 내 머리속의 말초신경은 나를 자극하며 위험신호를 보내오고 있었다.
내쪽으로 다가온 그 남자는 천천히 나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호오... 니가 칸디네냐? 생각보다 민첩하게 생겼는걸?..하하..농담이고,
아 내 소개부터하지, 난 마르테스직속 정보보안소 소장 프로즌. 넌 칸디네 페이 맞지?"
겉보기와 다르게 말이 많은성격 같았다. 하지만 차가운 냉기와 전율을 일으킬정도의 살기는
그의 겉모습처럼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 마르테스라면 카르비아의 적... 역시 이 사람은 적이다.
"난 칸디네 페이. 날 찾아온 용건이 뭐지?"
애써 긴장을 감추려 노력하고 있었지만 쿵쾅쿵쾅 뛰는 내 심장소리가 들릴거 같은 느낌이었다.
"아아~ 초면인데 너무 딱딱하신거 같은데... 너무 굳어있지 말라구, 난 오늘 탐색차 나온거니깐
해치진 않을거야, 너도 알다시피 우리 마르테스의 아크들이 너희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수차례 다녀갔을거야 뭐 우리의 입장에서 적을 쓰러뜨리면 더 좋겠지만 아직 우리들의 기술력으론
아크들의 능력을 더이상 끌어올릴 수 없다는걸 알게되고나서 데이터 수집용으로만 쓰고 있지"
약간 뜸을 들인 후 남자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아, 그래 거기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되었는데 넌 여태까지의 카르비아 중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카르비아계열이란 것이었지, 카르비아중에 제일 뛰어나다는 카르비아 진에 가깝지만
너의 유전자 안에는 카르비아 진을 뛰어넘는 몇몇가지의 특이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는것이지.
일단 명칭은 카르비아 연이라고 명명해두지."
적인 이 사람이 왜 나한테 이런 얘기들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대체 하는 말의 요점은 무엇이란 말인가.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마르테스에서는 잠재적 위협을 그냥 놔둘 수가 없다는 거야,
만약 상부에 카르비아 연의 존재가 알려지게 되면 넌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게 되겠지.
하지만 아직 안심해도 될거야 그 정보는 우리 정보보안소밖에 알 수가 없지, 내가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한 너는 안전하단 얘기야.
자 서론이 길었군,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난 이런 잠재위험과 같은 너를 설득하기 위해
온것이다. 내 생각은 니가 우리의 힘이 되었으면 한다는거야. 상부에선 물론 많은 반대가
있겠지만, 나를 지지하는 세력도 많이 있으니 그건 상관없을거야.
"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거지? 내가 동료를 배신할거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훗.. 꼬맹이 아직 잘 모르나본데, 하긴 너나 리리스나 진실을 모르니깐 당연하겠지,
아직 어린애들은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오래 산쪽보다 정보가 부족하니까 말이야
이봐, 난 수백년동안 마르테스의 정보보안소에서 일해왔어, 너희들이 참혹했던 100년전쟁을
모르는게 당연하겠지. 옛말에 웃어른 말씀을 따르란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데 말이야.
세월이 지나며 진실은 왜곡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지. 참 안타까운 현실이란
말이야."
한숨을 한번 쉬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프로즌은 다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잘 들어, 넌 속고 있는 것이다. 좀 귀찮지만 진실에 대해 설명해주지"
진실?거짓? 도대체 이 사람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