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인형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가지고 놀고 싶고, 껴안고 자고 싶기 때문이다.
즉, 아이에게 인형은 "수단" 이고
인형을 갖고 할 수 있는 행동들이 "목적" 이 된다.
아이가 인형을 수집하는 인형수집가가 아닌 이상에야
인형 자체가 "목적" 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 이다.
수험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려는 것 또한
대학을 통해 자신의 꿈과 인생이라는 "목적" 을 이루기 위한 "수단" 일 뿐이지
좋은 대학 자체가 그들 인생의 "목적" 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가끔씩 우리는 당장 눈 앞에 취하고 싶은것에
홀려 "수단" 과 "목적"을 혼동 할 때가 있다.
그것은 정작 우리의 중요한 "목적" 을 의미없는 가벼운 "수단"으로
바꿔놓기도 하고,
우리가 가볍게 여겨야 할 "수단" 을 무서운 집착이라는 족쇄 하에
버거운 "목적"으로 바꿔놓기도 한다.
"멋지고 값비싼 차"
"넓고 커다란 집"
"어마어마한 연봉의 직장"
과연 이런것들이 우리네 인생의 "목적" 이 될 수 있을까.
멋지고 값비싼 차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가고 싶어하는 곳에
안전하고 빠르게 도착하게 해주는 수단일뿐,
"차" 자체가 우리의 목적일 수 없고
넓고 커다란 집 또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같이 머물수 있는 공간이라는 수단일뿐,
"집"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도, 그 돈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또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사용함으로 행복해지기 위함이지
돈을 갖는것 자체가 행복일 수 없듯이 말이다.
우리는 오늘도 하루하루를 아둥바둥,
무언가를 바라보며 힘겹게 달려간다.
우리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것은
우리네 인생의 목적일까. 아니면 한낯 수단일까.
"스며오는 향기는 아련한 백매화향 ..."
ㅡㅡㅡ 히무라 劍心 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