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한국 대표음식인 김치를 잘 먹지 못하는 나.
하지만, 그런 나도 김치를 맛있게 먹을 때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김치가 적당히 익어 쉬기 직전일 때이다.
그 쯔음 되었을때, 내가 평소 멀리하던 김치가
참 맛있게 느껴지고, 내 입에 와 착착 붙는걸 느낀다.
적당한 '숙성도' 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이런 까다로운 입맛때문에,
내가 집에서 김치를 먹는 날은 대충 정해져있다.
김치를 담그고 난 직후는 너무 익지 않은
맹맹한 맛에 먹지 못하고,
약 보름이 지나면 내 입에 김치를 넣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김치를 담근지 한달정도가 되면, 너무 쉰맛에
또 아니먹게 된다.
풀어 얘기하면,
내 입에 맛있는 김치를 먹기 위해선
보름을 기다려야 하고,
또, 그 김치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도 그리 길지 않기에, 서둘러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